소프트웨어, 잉여와 공포

1. 들어가며
요즘 포털을 통해 접하는 IT 뉴스 제목들은 한결같이 “위기의 한국 소프트웨어(SW)… ” 인듯 하다. 특히 지난주 구글이 모토롤라 Mobility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는 스마트폰 사업이 몰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극에 달했고 결국은 “한국 정부: 안드로이드와 경쟁할 새 오픈소스 OS 개발” 이라는 기사마저 출현케 했다. 이럴 때 영어로는 “성스러운 똥” 이라는 단어로 대응하고 싶다. 꼭 한국만 SW 분야에서의 위기 의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HP가 PC 사업을 접고 현금을 모두 끌어모아 Autonomy 라는 영국 SW 회사를 인수준비 한다는 기사를 보았을 것이다. 미국의 초대형 IT회사들 근본마저 흔들고 있는 소프트웨어 혁명앞에 우리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이 한때의 지나가는 바람이 아님은 확실하다. 네츠케이프 설립자이자, Facebook, twitter등의 잘 나가는 인터넷 기업들에 투자한 Marc Andreesen 이 지난주 월스트레이트 저널에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는가?” 라는 글을 기고했다. 여기에서 그는 제목 그대로 소프트웨어가 구식 산업을 먹어치우고 (disrupt) 있다고 진단하며 몇가지 예를 들었다:

  •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과 이북 (킨들)을 성장시켰고, 대형 서점 체인 Borders를 문닫게했다.
  •  Netflix 는 영화 스트리밍을 정착시켰고, 구식 대여점 블록버스터는 결국 도산했다.
  •  Farmville을 히트시킨 인터넷 게임 회사 Zynga와 Angry Birds와 같은 스마트폰 게임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EA와 닌텐도와 같은 전통 게임 회사는 하락하고 있다.
  •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통신(telecom)회사는 Skype 이고, Qwest와 같은 구식 통신사는 날이갈수록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Andreesen 은 정확히 보았다. 진정으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 SW없이구식 산업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한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기우가 아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미국 SW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갓 30년 남짓한 세월에 세상을 먹어 치우는 실리콘밸리의 화려함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2. 해커 문화가 근본이다
Steven Levy 가 쓴 Hackers 라는 책이 그 문화를 가장 잘 소개한 듯 하다 [1]. 실리콘밸리의 뿌리는 해커 문화다. 남의 시스템을 침범해서 정보를 훔치는 그런 해커가 아니다. 주말이나 주중에 일 끝나고 재밌어서, 궁금해서 등등 이유로 직업과 상관없이 SW, 하드웨어를 만들고 고쳐보는 그런 행동 말이다. 해커 문화의 시작은 전자공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MIT의 모형 기차 동아리 (Tech model rail road club) 에서 의기투합한 새내기 몇명이 연구용 메인프레임을 뜯어보고, 운영체제를 고치고 새로 만들어보면서 해커 문화가 시작 되었다.  1975년 조그만 전자제품 회사 MITS 뒷 마당에서 큰 기대없이 만들어 $439 에 팔았던 Altair 8080라는 첫 PC가 있다 [2].

Altair 8080의 광고: 저 못생긴 것이 PC다.

이Altair가 해킹 문화를 폭발 시켰다. Altair는 운영체제, 컴파일러(프로그램 개발툴)와 같은 필수 SW도 없이 본체에 LED와 버튼 몇개 달려 있었고, 애초에 취미로 갖고 놀 장난감을 찾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했다. 싼 값에 사서 집에서 고쳐볼 수 있는 Altair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다양하게 이 조잡한 기계를 고쳐 보았다 (사실 SW가 없었으니, 해킹은 필수였다) . 예를 들자면:

  • 하버드 기숙사에서 빌게이츠는 수업에 안나가고 Altair에서 돌아가는 BASIC 컴파일러를 만들어 팔았다. MS의 시작이다.
  •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는 Altair에 관해 이야기 하는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해킹을 시작했다. 워즈니악은 곧 훨씬 더 진보된 PC인 애플1을 디자인한다. 애플의 시작이다.

1991년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의 21살 학부생 리누스 토발즈는 취미로 유닉스를 닮은 운영체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간신히 돌아가는 첫 버전을 완성한 후, 인터넷 메일 리스트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수줍게 광고했다:

“386/486 PC에서 돌아가는 무료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어요 (취미로 그냥, GNU처럼 대단하고 전문적인 건 아니고요…) — I’m doing a (free) operating system (just a hobby, won’t be big and professional like gnu) for 386(486) AT clones. “

그 후 몇년간 리눅스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한국에선 안타깝지만 아니다).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해커들이 몰려들어 잉여력을 과시했고 젊은 리누스 토발즈는 해킹 실력보다 더 훌륭한 해커 관리 능력 —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소스코드의 안정성과 품질을 관리하는 능력 — 을 보였다. 대기업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도 흔히 실패하는 것을 보면 리눅스의 성공은 신의 은총이라 생각들기도 한다.  지금 리눅스 없이 세상이 돌아갈 수 있을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등 거의 모든 인터넷 기업은 리눅스로 운영된다. 한국이 노심초사하는 안드로이드 역시 리눅스로 돌아간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기본은 리눅스다.

3. 잉여가 해커 문화를 낳았다 
해커 문화의 근본은 잉여 (Abundance) 정신이다. 즉 시간 남으면 야근하거나, 다른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며칠 저녁, 주말 내내 돈 벌이 안되는 뻘짓 하는 것이다. 그럼 해커들은 왜 그렇게 잉여력이 폭발해서 뻘짓을 하는 걸까?

  • 재미있다. 코딩은 재미있는 창조 행위다. 직소 퍼즐을 맞추어 본 사람은 알것이다. 1000 번째 피스가 끼워졌을때의 그 성취감.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는건 그림이 퍼즐에서 뛰쳐나와춤추는것 과 같다. 내 상상의 결과물이 눈앞에서 움직여 뛰는 것과 같은 그런 흥분, 성취감때문에 해커들은 코딩한다. 직장에서 10시간 코딩하고, 집에와서 재미삼아 5시간 더 코딩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 선물 (gift) 정신이다. 해커들은 자신이 며칠밤 세워 만든 소스 코드를 “선물”로 동료들에게 배포한다. 취미 생활로 해킹하기 때문에 돈을 받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혹 그런 시도를 했을 경우 커뮤니티에서 매장당한다. 내가 오늘 1,000 줄의 소스코드를 선물 했으면 내일은 누군가 또 공짜로 새로운 툴을 선물 할 것이다.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하는 것이 더 즐겁다.
  •  명성(reputation)을 얻고 싶어 한다. 돈에는 초연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X의 해킹 능력은 최고다 하는 평가를 얻으려, 버그 없고 훌륭하게 디자인된 소스코드를 짠다. 선물의 댓가는 해커들 사이에서 드날리는 명성이다. 지저분한 턱수염, 긴 생머리를 날리는 옆 사람을 너무 무시하지 말자. 해커 사회에서는 브레드피트 일수도 있으니까…
  • 여유로운 사회다. 미국에 10년 가까이 살아온 난 한국에 가서 며칠만 지내면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내가 이렇게 쉽게 쉽게 살아도 되나?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 그런데 미국 집으로 돌아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주말이면 골프치는 재미, 저녁이면 책 읽고 해킹 하는 재미로 근심이 사라진다. 저녁에 야근 안해도, 주말에 일 안해도 별 걱정이 없다. 사회가 여유롭게 돌아간다.

해커 정신은 사라진 전설이 아니다. 수백억의 돈을 매일 투자하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지금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해커를 찾아다닌다. 구글, 페이스북에 취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파치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해킹한 경력이다. 오픈소스와 해킹에 관심있는 사람은 [4]를 읽어 보시길 권한다.

4. 공포에 사로잡힌 한국
잉여와 해커 정신이 실리콘밸리의 근본이라면, 한국의 근본 정서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나는 “공포(fear)” 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못하면 루저가 된다는 공포, 숙제를 안해가면 맞을거라는 공포, 소프트웨어때문에 삼성이 무너진다는 공포, 6/25 시절로 다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겪어보지도 않은 6/25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언젠가 북한이 쳐들어오면 한국은 다시 리셋된다는, 실현 불가능한 그 공포가 왜 사라지지 않는지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아이들을 웃겨 주려 헛소리 한번 했다가, 50명의 아이들 앞에서 뺨을 여러대 맞은 기억이 있다. 그날 이후 나는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지 않으려, 최대한 말을 아끼는 아이가 되었다. 1년 후를 기약할 수 없는 벤처에서 일하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내가 불안한 부모님은 삼성이 주는 안정감과 지위에 대해”엄친아”의 예제를 들어가면서 설득하신다.  도대체가 이 두려움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개인, 집단 모두 공포에서 벗어나려 치열하게 살고있다. 뛰어난 해킹 잠재력을 가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과 교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건희 회장이 주기적으로 이야기하는 “삼성 최대의 위기”는 정말 언제로 오는 걸까? (SW는 정말로 위기라고 생각한다). 한국형 안드로이드라는 “성스로운 똥”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들은 한국 SW의 미래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5. 결론
결론적으로 공포가 지배하는 문화에서 잉여와 해커의 정신은 살아 날 수가 없다. 최근 얼마나 많은 수의 한국 해커들이 국제 오픈소스 프로젝트 (예: Apache) 에 참여하고 있는가 세어본적이 있다. 정말 몇안되는 사람들 뿐이었다. 삼성, LG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드웨어를 만들어 파는것에 몰두한 나머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을 떠 받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돈 받지 않고 소스코드를 선물 하는 실리콘밸리의 해커 정신을 고위 임원진 들이 이해하는것이 불가능한 것인가? 그럼 구글이 공짜로 안드로이드 커널을 배포한다고 했을때 그것은 어떻게 이해 했을까?

내가 발견한 한국 최고의 잉여 생산지는 “dcinside”다.  거기엔 잉여가 넘친다. 그리고 놀랍게 해커 정신과 많이 닮아있다. 사람들은 1) 재미있기 때문에 사진을 해킹 (합성)하고, 합성한 사진들을 2) 공짜로 서로 나누며 키득댄다. 고품질의 합성 사진을 다작한 사람들은 3)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으며, 매일 매일 쉬지않고 업데이트 되는 합성 사진과 미디어들은 얼마나 사람들이 4) 잉여 넘치는지 (여유로운지) 보여준다. 미국에는 dcinside 같은 그런 재기발랄한 미디어 해킹 사이트는 없는듯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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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nsde: 재기발랄한 미디어 해킹을 보라!

그런면에서 나는 dcinside와 같이 한국에 고유하게 살아있는 해킹문화를 연구하고, 거기에서 힌트를 발견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근본을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언론에서는 페이스북 창업자 츄커버그가 얼마나 부자인지를 생각해 보라며 젊은 이들을 꼬시지만, “부”는 해커의 운좋은 부산물이지 목적이 될수 없다. 정부에서는 스티브잡스같은 인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며 SW 엘리트 양성을 부르짖지만, 이 역시 성스러운 똥같은 생각이다. SW 엘리트는 dcinside 의 자조섞인 “잉여인” 들 중에서 몇 사람이 태어나지, 나라가 맘먹고 키워내는 게 아니다. 나는 컴퓨터 정규교육 과정을 따라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수의 논문을 썼다. 그러나 이것은, 생산성에 몰두한 나는 진정한 해커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혹 엘리트라고 칭찬받지 못해도, 잉여가운데 피어나는 한국형 해커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것이 바램이다.

— 박상민 http://twitter.com/#!/sm_park
[1]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http://www.yes24.com/24/goods/2256?scode=032&srank=16
[2] Altair 8080: http://en.wikipedia.org/wiki/Altair_8800
[3] History of Linux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Linux
[4] The Cathedral and the Bazaar http://catb.org/~esr/writings/homesteading/ 

소프트웨어, 잉여와 공포”에 대한 149개의 생각

  1. 전적으로 통찰력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조력의 뒷받침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결국 그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것은 잘 만들어진 기계이기 때문에. Palm 시절부터 유명했던 OS가 HP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제조력만 그것도 원천기술력은 결여된 것만 가지고 있으니 한국 기업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 맞는것 같습니다. 어떤 회사들은 잉여력을 잘 모으고 어떤 회사들은 그걸 못해서 무너집니다. HP는 그걸 못하죠. SUN도 기술은 끝내줬지만 엉뚱한 라이센스들을 제시해서 잉여력을 못 모았죠.

      • Sun의 경우는 이러한 잉여력이 너무 동시다발적으로 많고, 기술도 뛰어났지만, 기술과 제품을 적절하게 Monetize 를 못하고 그 사이 모아둔 자금은 사라지고, 마직막 CEO가 완전히 보내버린 경우입니다. ㅎㅎㅎ

  2. 너무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잉여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오픈소스를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잉여들 힘내세요!

    • 오픈소스에 완전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래는 거기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많이 기웃기웃 하세요.

  3.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재미라는 관점보다는 돈이라는 관점이 너무 앞세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즐기며 개발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소프트웨어 주도 세상,
    하지만 성공이라는 수면 위의 글로벌 기업 아래에는 오르지 못할 꿈을 억지로 꿀 수 밖에 없는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IT쟁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잉여력, 저도 가져보고 싶네요~~

  5. 매우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잉여력을 발휘 하려고 마음만 먹고 행동으로 옴기지 못한 답답함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군요.
    블로그에 퍼가겠습니다.

  6. 공감합니다.
    잉여력이 수많은 창조로 이어진다는 것.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져있는 공포…

    저도 그 공포에 눌려
    뭔가 뻘짓을 못해보고 지금껏 지내왔다는게 늘 아쉬웠었는데…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저도 그동안 뻘짓 많이 못해보다가 최근에야 시작했습니다. 이 글도 그런 것이고요..흐흐.

  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언급하신 두려움은 “실재하는, 혹은 잠재하는 공포를 일깨운 뒤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소위 약장수식 광고 기법의 부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방법은 이제 고리타분하기까지 한 공식처럼 되어버렸지만, 들여다보면 공포의 본질에 대한 고찰은 미약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죠.
    어설프게 병주고 약주는 마케팅 캠페인에 둘러싸여 심약해진 우리는, 점점 잉여력의 적극적 활용을 주저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저도 미국에서 일하면서 항상 궁금한것이, 왜 내겐 이 사람들에게 없는 공포가 따라다닐까 입니다…미스테리입니다.

      • 실리콘밸리는 특수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는 저마다 ‘보이지 않는 힘 혹은 시스템’이 존재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힘은 결국 이전시대부터 현시대에 걸쳐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계층이 만들고, 다듬고, 주입시키고 있는 그것이라고 생각 되는데요…
        무지해야 그리고 공포심을 가지고 있어야, 함부로 거스르지 않을테니… 지금 그대로의 상태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많겠죠.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Bay Area. 60~70년대 히피문화가 태생한 지역이니… 무한한 가능성, 인간본연의 욕망, 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영혼들이 모여 살고자 하는 메카가 되고 만 것이라 하면, 너무 비약인지요? ^^

      • Hackers 책을 보면 분명히 bay area의 문화적인 배경이 해커 운동에 많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슬렁 어슬렁 뭔가 반항적인걸 하고 싶은데 그 마음들이 모여 오픈소스 운동이 된 거고요. 분명히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8. 호기심과 관심으로 미친짓을 하는 것을 또다른 생산적인 활동으로 여겨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지 않는 국민적 특성으로 여러가지 장담점을 보이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나라도 발전했으니 이런 여유를 어떤 식으로 트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저도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맘먹고 키보드를 때려보니 의외로 쉽게 써지더라고요..아마 쌓인게 있었나 봅니다.

      • 쌓인게 많으셨나 봅니다, 저처럼…^^
        생각이 참 많으셨나 봅니다, 저처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한 방법론에 고민을 많이 하시겠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제 강호에 나가보려 합니다.

      • Peter Jung 님 cisco 에 계셨군요..것도 Cloud architect 로.. ㅎㅎ 요즘 open stack 관련으로 많이 하시겠네요? 나중에 기회되서 한번 뵈면 좋겠네요.

  9. 핑백: randy's me2day

  10. 본문에서 DC를 제조명 해주시는군요(기존에 저에게는…. 좀 멀어보였지요)
    DC도 잉여의 창조를 만드는 곳으로 계속되었으면 하네요.
    @summerlightoo 님이 말씀하신거 4chan.org 맞나요? 한번 구경해 봐야겠네요.

  11. 영미문화권의 잉여분들은 어찌보면 게으른 사람들입니다, 한국의 잉여분들도 게을러서 힘들여서 영어를 공부하지 않죠. 유럽어를 쓰는 잉여분들은 어족이 비슷해서 조금만 노력도 영어를 배우죠. 게다가 한국어 인구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잉여의 숫자도 적구요. 그 잉여들 중에 프로그래머는 더 적습니다. 일단 쪽수가 많아야 거대한 일을 해낼 수 있죠. 저는 세계주류언어에 고립된 한국어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땅이 좁아 경쟁이 심하고 인색하고 식량자급률이 낮은 사회에서는 잉여는 죄악시되죠. 결국 문제는 언어와 식량.

    • 언어는 저도 동감합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에서 활동하려면 영어가 장벽이긴 합니다.
      하지만 인구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는 인구 5백만 이지만 리누스 토발즈, MySQL, 최근엔 Angry Birds 까지 나왔죠. 어떤 분이 언급하신것 같은데 복지와 연관 있는것 같습니다.

      • 핀란드는 지리적 위치때문에 영어와 라틴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고, 핀란드어가 주어+동사+목적어 어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주류언어인 영어를 배우는 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므로 인구가 적어도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알타이어족 언어를 쓰는 일본은 어떤가요? 우리나라보다 전자산업도 훨씬 더 먼저 발달했고, 오타쿠라는 잉여들도 더 많고 복지도 한국보다 나을 것 같은데요. 그들은 지금쯤 Android같은 OS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알타이어족의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의 장애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구라도 많으면 극복가능 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Duncan Sung W. Kim 님.. 제가 알기로는 핀란드어도 우랄-알타이어계 언어입니다.
        우리나라 언어처럼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가지고 있고, 조사도 있어요..
        제 생각에도 언어보다는 사회 분위기와 복지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정말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단 이 글이 젊은 프로그래머 고용해서 월급 제대로 안주고 저 멀리 꿈을 향해 가자는 식의 악덕벤처기업가들의 논리의 근거로 사용될 까 두렵네요

    • 잉여는 시간 뿐만 아니라 아니라 복지 즉 돈 입니다. 먹고 사는게 기본적으로 해결 되야 가능 하고 그게 아니면 공포. 따라서 이 글의 맥락은 좋은 대우를 받아야 좋은 제품이 나온다로 보임.

  1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이 글이 젊은 프로그래머 부려먹으면서 월급 제대로 안주고 저 멀리 꿈을 향해 가자 잉여정신으로 돈이 그리 중하더냐는 식으로 악덕 벤처기업가에 의해 차용될까 두렵습니다.

  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이나 트위터 등등의 외국 서비스 번역에 참여하면서 ‘왜 이렇게 한국 사람들의 참여율은 저조한 것일까’라고 생각해본 적은 있었는데… 명쾌한 해석이네요.
    잉여력들이 모여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그 오픈소스는 찬란하게 빛을 발하죠.
    한국에서도 오픈소스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기대해봅니다. 정작 저는 ‘Hello world!’밖에 몰라 기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네요…

  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재미있어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 이러한 상상을 커 갈수록 누르는 듯 합니다. 가끔회사에서 이건 왜 안돼 이건 또 ,이러면 모두 이상 눈으로 보면 하는 말 ‘기존에 그랬어, N사도 안하는데, 10개의 프로젝트 중 9개는 그런 말을 듣게 됩니다. 전 조용히 입을 닫죠
    그래도 스티브잡스 형님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믿으며 힘들어도 즐겁게 일할려고 합니다. 언젠가 언젠가 ……. 오겠죠…. 즐거운….. 날이

  1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 오픈소스 개발 문화가 들어 올 수 있을 지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재미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은 것이 1차적인 이유인 것 같기두 하구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업무 시간 외에 집에 가서는 절대 컴퓨터를 켜지 않는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우를 더러 보았습니다. 이런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개발자는 발전이 없고, 다른 개발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거라고 봐요.

    • 하지만 그 사람이 개발자로서의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한국 문화라면 퇴근 시간도 이르지는 않을 텐데, 퇴근 이후에도 컴퓨터를 붙잡고 있으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되기 힘들겠죠.

  17. 정부가 주도해서 OS를 만든다, NHN이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기 위해 천억을 투자한다, 삼성과 LG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재를 뽑는다 등등의 뉴스를 봤을 때에도 여전히 찜짐한,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결국 그 원인이 말씀하신 “잉여”가 없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결국 자기가 재미있어서 뜯어보고, 새로 만들고, 나누는 해커와 굶어죽지 않기 위한 “공포”에서 출발해 의도적으로 교육받은 해커는 천지 차이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떤 면에서 다른 산업과는 차별된 SW의 특성인것 같습니다. 한명의 날아다니는 프로그래머가 100명, 1000명 몫을 감당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프로그래머들은 교육이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즐거움 때문에, 잉여력이 넘쳐서 그런거고요…

  18. 너무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Clay Shirky가 말하는 Cognitive Surplus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잉여력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구요 이 분도 ㅎㅎ

  19. I thought I was wrong in Korea but I was different and I know that because I’d lived in USA for many years. USA showed me that I can live as I was. I don’t have to try so hard to do what the others do in life. 한국은 민족정서와 사회환경상 창조적 개발환경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한국에 형식과 허레허식으로 가득찬 존칭과 예절문화를 저질이라고 감히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정이란 단어도 없는 그들이 사실 지내다보면 더 의리있고, 애나 어른이나 신에게도 반말하는 그들이 사실 보면 우리보다 서로를 더 마음으로 존중하면서 대합니다.

    많은 시도를 해봤습니다.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출근했다가 몇 주동안이나 괴롭힘도 당해봤고, 점심때 우루루 몰려가서 같이 밥안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책 읽고 온다고 된장남이라고 손가락질도 당해봤고, 몇 달을 고생해서 만든 프로젝트 데모를 상사에게 도둑맞아도 봤습니다.

    대한민국은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사람들이 많고, 여긴 이상하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참 잘도 삽니다. 사회가 그들 편을 들어주니 나쁜 생각을 안하고 사는 사람들도 악에 받치는 거죠.

    Fuck the Koreans. Fuck the rich Korean churches. Screw this fallen society. I insist to be just human not being Korean or American. I will settle down in another country as soon as I am ready. I hate to be in Korea.

    • 회사에 저보다 한참 어린 한국출신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런 이유로 한번도 한국말로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친구가 저한테 존칭을 써야 하는게 싫었거든요… 전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서 잉여와 창조가 가능한 그런 커뮤니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게 동호회 일수도 있고 IT 회사들수도 있고, 아님 돈을 대는 벤춰케피털일수도 있고요…

  20. 잘 읽었습니다. 위에 분이 써 주셨듯이 4chan.org 가 전세계 dc 역할을 하고 있죠.
    그런데 전 dc 나 4chan 은 문화적 잉여이고 우리의 b급 문화를 풍성하게 해준다고 봅니다.
    따라서 기술적 발전과는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님께서 말씀하신 기술적 (소프트웨어적) 잉여 배틀이 흥하지 않는다는건 아쉬운 점입니다.

    • 네.. 저도 동감합니다. 사실 DC는 SW적이지도 않고 순수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SW적인 잉여를 발산 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해준다면…

      • 많은분들이 동감하셔서 기쁘네요. 네 저도 DC=SW 해커 커뮤니티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었고요, 한국이 잉여->해커 사회로 가는 가능성이 있다라는 점을 예로 들려고 했습니다.

  21. 기업문화의 차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사고가 생기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Open source의 경우는 책임을 져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공급업체가 나타나도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눈 앞을 가로 막습니다. (14-5 년전의 기억으로 말씀을 드리 것이라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저도 “책임”의 문화에 완전 공감합니다. 언젠가 그런 주제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네요…

    • 네.. 맞습니다.. 잉여 문화 부재외에도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도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님이 매번 말씀하신 얘기죠.. 이것도 결국 공포라는 문화 문제네요..

      • 델의 창업자이자 CEO and Chairman인 Michael Dell 이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The best way to learn is to do and fail.

  22.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스티브 위즈니악의 자서전에 보면 HP에는 직원들이 마음대로 가져가서 뭔가 만들수 있도록 개방된 전자부품 창고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실리콘 밸리 1호 기업다운 일이지요. 우리나라 기업 같으면 직원들이 행여 회사부품을 빼돌리지나 않을까 감시할 궁리만 하겠지요.

  23. 최고의 분석 글 입니다.
    공포, 절박감으로 낼 수 있는 제품의 질은 그저 좋은 정도. 삼성,LG 인가?
    잉여, 여유가 있어야 와우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다. 애플,구글?
    사회, 경제,문화 전방위적으로 여유는 필수다.

    아침에 출근시간 체크 하고 이유없이 눈치보며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고 휴가일수 따지는 우리나라 군대식 회사 문화부터 바뀌길

  24. 오픈소스에 푹 빠져사는 평범한 개발잡니다.
    오픈소스진영에 담겨있는 동양철학을 눈여겨보아도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셔서 속이 다 후련하네요.

    정말이지 훌륭한 오픈소스를 읽는것은 어렸을적 보물찾기 하는 것 만큼 설레고.. 고대 유물을 보는 것 처럼 숙연해집니다. 거기에 내것을 더해 결과를 낼때는 정말 황홀하죠. 여기에 즐거움뿐 아니라 기회도 있는데 한국 사회는 특히 그 가치를 못보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 참고로 공포는 저도 있지만 어떤것이 너무 재미있어지면 공포가 낄 자리가
    없죠.

  25. 이 글은 거의 전율에 가깝네요. 감명을 넘어서 감동적입니다. ^^
    먼저 좋은 글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의 근원은 , 무언가가 명확하지 못한데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소프트웨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것에 대해 우리나라는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에 돈을 투자하기 싫어하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수 있겠죠.
    이것은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몫이라고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우리나라도 모든 산업을 소프트웨어가 우걱우걱 하고 있습니다.
    공급은 폭발하는데 수요는 미친듯이 줄어들고 있죠 ^^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번 일궈놓은 영광과 명예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고정관념이 두려움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판사 , 의사 , 좋은 학벌등이 미래를 보장한다고 믿는거죠.

    그런 맥락에서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는 IT를 사람들이 폄하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편견속에 둘러쌓인 IT를 발전시키는것은 힘들지만 ,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런 열약한 상황에서 IT 위상이 드높아진다면 이는 몇 세기동안 무너뜨리기
    힘든 견고한 산업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것들은 현재 현업에 있는 IT인의 몫입니다. ^^
    폐와 위를 잘라낼 정도는 아니지만 모두 열심히 뛰어야 할 때인거 같습니다.

  2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느껴지는 바가 많네요.

    항상 바뀌기만을 바랬지 바꾸자 하는 마음을 가지지는 못했는데

    먼가 가슴에서 콩닥콩닥 하네요

    • 다른 분들도 좋은 덧글 많이 남기셨지만,
      이 덧글이 가장 와닿네요.

      저 역시나 글을 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저도 워낙 남들이 안하는 뻘짓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ㅎㅎ

  27. 잘 읽고 갑니다.
    전산학과 학부생이지만,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 긴가민가 하네요.
    일단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시도해봐야겠네요.
    요즘은 도전 의식 결여 상태..ㅎㅎ

  28. 먹고살기 넉넉해야 잉여력 배설도 되는 거 아닐까요.
    넉넉한 선진국이랑 죽어라 노력해도 안정되게 살기 힘든 우리나라를 비교한다는건 억지 같네요

  29. 먹고살기 넉넉해야 잉여력 배설도 되는 거 아닐까요.
    넉넉한 선진국이랑 죽어라 노력해도 안정되게 살기 힘든 우리나라를 비교한다는건 억지 같네요

  30. 정말 잘 읽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소프트웨어가 요즘처럼 주목받는 때가 있었나 싶은 요즘입니다. 많은 종류의 미디어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문제를 진단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자기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저명한 대학의 교수라는 분들은 결국 정부에서 관급 용역을 많이 발주하여 보다 많은 연구비를 투하할 것을 주문하시기도 합니다. 일선 개발자들의 목소리도 제각각이라 보다 강화된 SE 프로세스를 부르짖는 분들도 계시지요. 심지어 인문학의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거라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개발자를 채용하겠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저의 평소 지론은 이렇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최소한 국민소득 2만불 이상인 국가에서나 가능하고 3~4만불 정도는 되어야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geek 그리고 nerd 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어떤 문화가 바탕에 깔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국민소득 3~4만불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이였습니다. 쓰신 글을 읽으면서 제가 평소 생각했던 geek, nerd 라는 단어가, 디씨인사이드의 ‘잉여력’과 정확히 연결됨을 알게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에서 과연 geek, nerd 스러움이 용인될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작금의 소프트웨어 문제가 태동합니다. 아마 못해도 100가지 이유는 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문제라고들 하니까 회사에서는 S급 인재를 뽑겠다며 해외 유수대 석/박사 소지자들을 뽑아대겠지요. 물론 그 분들은 논문도 많이 썼을 것이고, 아마도 매우 똑똑할 것이며 지금까지 해 왔던 것 처럼 회사에서도 유능할 것이지만, 과연 ‘잉여력’을 보여줄까요? IBM, HP, MS 에서 고위직으로 성공하신 한국인을 임원으로 영입하겠지만, 그런 분들에게서 ‘잉여력’을 상상하기는 힘듭니다. ‘잉여력’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조직내에서 살아 남는데는 ‘정치력’이 더 중요하지않나 싶어요.

    사회적으로 ‘잉여력’이 충만하고 이를 받쳐줄만한 경제력, 규모가 될만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으므로 소프트웨어 산업은 ‘미국’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우리 사회가 아무리 ‘소프트웨어’를 떠든다고 하여도 실패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소프트웨어산업은 한국같이 태생적으로 살기가 팍팍한 나라에선 절대 안되요…

    • 저도 많이 동감하는 편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소득만으로 따지기엔 애매한것이 일본 경우인것 같습니다. 동양의 문화가 SW에 맞지 않는걸까요? 암튼 전 그래도 희망이 많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소득이나 인구수 적은 나라들에서도 종종 SW혁신이 나오는 걸 보거든요. 핀란드도 그렇고(인구수 면에서), 소득적은 나라들에서 활동하는 (특히 동유럽) 오픈소스 해커들도 종종 보거든요… 그냥 포기해 버리기엔 SW가 너무 큰 기회일것 같습니다.

  31. 부드러운 것이 강한것을 이깁니다.
    물이 흐르듯이 왈츠를 추듯이 프로들은 몸에 힘이 빠져 있습니다.
    그래야 임팩트에서 최고의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장난꾸러기가 재밋는걸 만드는건 당근.
    공감 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 골프, 테니스, 이븐 당구도 힘 빼는 원리는 마찮가지 입니다. 특히 가만히 서있는 공을 때리는 골파는 백스윙에서 힘이들어가거나 빠르면 탑에 오르기도 전에 다운 스윙이 시작 됩니다. 클럽 헤드는 올라가고 있는데 팔은 다운 스윙을 시작 하는거죠. 그래서 본인은 분명히 천천히 백 스윙을 했다고 생각 했으나 결과적으로 빠른 스윙이 되어 미스 샷으로 이어 집니다. 웃기는건 대부분의 골퍼들이 본인은 분명히 천천히 백 스윙을 했다고 생각하고 벅벅 우기는겁니다 . 이것을 빨리 고치는 방법은 오직 하나 거리 방향을 생각 하지 말고 가라 스윙 하듯이 그냥 휘두르면 됩니다. 가라 스윙 하면서 힘 주는 바보는 없으니까요.^^ 상민님도 혹시 해당 사항 있으신지 한번 첵업 해 보세요.ㅎ
        살아 가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 들이 이외 비슷하여 비교를 해 본 것 입니다.

  32. 입장 바꿔 생각해서 공포를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잉여 문화가 체제 전복 시도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ㅋ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는 미국 역시 매카시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잉여 행위가 범죄 시 되버리니 오히려 해커 문화로 분출된 건 아닐까요?

    • 리누스 토발즈가 한 이야긴데, survival – social order – entertainment 자기는 이렇게 세 단계에 사람이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고 오픈소스 운동은 entertainment 에 속하는 사람들이 한다더라고요…우리나란 social order 상태에 머물러 있는것 같은데, 보수언론은 공포를 자극해서 자꾸 survival쪽으로 끌어내리려 하는것 같습니다. 대기업들은 social order에 머물러 있게 하고요. 사실, 경제적 여건은 entertainment 쪽으로 이동을 해도 될만큼 잘 사는것 같거든요.. 말씀하신대로 미국도 예전에 survival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그 반작용(히피 문화라던가요) 에 의해 entertainment 으로 이동한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암튼 이런것도 공부해 보면 재밌을것 같습니다.

      • survival – social order – entertainment 로 너무나 많은 것이 정리되는 것 같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33. 핑백: 소프트웨어,잉여와 공포 « Whizz Spectrum

  34. 적극 동감입니다. 사실 SW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이란 게 다 이렇게 머리 졸라 좋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린 결과물이 몇 개 얻어걸린 덕에 발전해 온 것이죠.

  35. 여기서 말하는 잉여는 절 말하는 것 같기도 싶고..
    졸업하고, 취업안해서 돈도 못번 상태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있는데…
    만들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ㅠ_ㅠ
    주변 욕 다 참아가면서 만들고 싶은 것만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은, 경제사정이 너무 안좋아져서 안드로이드 어플로 식비만 충당하고는 있었는데..
    잉여력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라서, 저에겐 정말 희망을 갖게하는 글이네요.

    좋은 활력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잉여가 많아지는 그날까지! 화이팅ㅋ

  36. 핑백: ptec's me2day

  37. 핑백: 내겐 잉여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 ahomame.com

  38. 안녕하세요. 정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더불어 혹시 글이 사라질까 싶어 비공개로 퍼다 놓으려 합니다(-_-);

    혼자 깨작깨작 거리던 소스들이 몇개 있는데,
    오픈소스화 해서라도 계속 진행해 봐야겠네요^^

    계기가 되는 글 감사드려요.

  39. 프로그래밍과 전혀 관련없는 학과에 재학하면서 반년간 휴학하고 잉여력으로 프로그래밍 깨작거리다 미래에 대한 공포로 황급히 복학하고 접어버린 저에게 자극을 주는 글이로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40. 돈 때문에 IT 로 먹고 살지는 않지만, 그 돈을 다시 IT 쪽 산업에 투자 소비하는 사람입니다. (취미로 프로그래밍, 3D MAX 이런 거 합니다) 님의 괜찮은 통찰력에 놀랍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생각은 했지만(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글로 뽑아낼 수가 없었는데, 저의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말끔히 정리해 주셨습니다.
    잉여력의 악순환은 범죄를 발생시키죠.
    잉여력의 선순환이 세상을 진화시킵니다.

  41. 핑백: kksland's me2day

  42. 뒤늦게 댓글을 다네요. 저도 전반적으로 올리신 글의 취지에는 적극 공감합니다만 몇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제 생각을 더 해봅니다.

    1. 잉여/해킹 문화가 실리콘 밸리의 근본 문화 중 하나라는 것은 100% 동감합니다. 그런데 그런 잉여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거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열심히 안 하면 죽는다”라는 공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글의 늬앙스가 마치 우리만 공포가 주요 동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6개월만 늦어도 망하는 살벌한 실리콘 밸리가 지금의 엄청난 경쟁력을 만든 것이기도 합니다. 시작은 여유로운 해킹 문화였지만 이것이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또 다른 것이 필요하겠죠.

    2.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너무 취미와 잉여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간단한 유틸리티 종류는 그렇지만 클라우드를 이끌만한 핵심 오픈소스의 핵심은 직업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여를 합니다. 리누스가 지금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 여가 시간에 리눅스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죠. 리눅스 개발은 이제 그의 전업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인 gcc/LLVM 역시 구글/애플 같은 기업에서 돈을 받고 업무로 하는 사람들이 핵심 부분을 기여 합니다. 그래서 “돈 받지 않고 소스코드를 선물 하는 실리콘밸리의 해커 정신”이라는 것에 조금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간단한 유틸리티는 그러할지 몰라도 거대한 핵심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순수한 기부라기 보다는 하나의 사업모델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3. 미국이 우리보다 여유로운 사회라는 것은 적극 공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조지 프리드만의 분석을 덧붙입니다.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27/2011052701299.html “미국인들은 낙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알고 있다.” 이후 부분을 한번 보시면 흥미로운 분석을 볼 수 있습니다.

    •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아마 잉여와 해킹이 주는 영향력 정도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것에 제 생각을 달아보면
      1. 전 망하는 것에 대한 공포 보다는 성공에 대한 욕구가 startup을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해도 창업자들은 읽을게 없으니까요. 실패해본 startup 이 훈장이 되는게 실리콘밸리라고 생각합니다.
      2. 아주 정확한 분석이십니다. 이제 오픈소스는 사업모델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오픈소스 모델이라도 거기서 혁신이나 새로운 기술은 여전히 자기 업무 말고 시도해 보는 잉여짓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해커들에겐 오히려 더 좋은 세상이죠. 낮에는 오픈소스 회사에서 일하면서 돈 벌고, 밤에는 자기 생각대로 무언갈 만들어 보니까요.
      3. 오 좋은 링크 감사드립니다.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43. 한때 Systems Engineer로 근무했던 저로서도, 매우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글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왜?”라는 궁금증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44. 이건 뭐..추천 안할 수가 없네요..
    저도 한때 잉여를 날리던 때가 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이상 잉여스러운 짓은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리네요..
    좀 안타깝달까..
    옛날이 좋았어..

  45. 핑백: 소프트웨어 잉여와 공포 | 하늘색 언덕 위의 오두막

  46. “잉여”라는 단어와 “공포”라는 단어의 적절한 선택에 찬사를 드리고 싶습니다.(제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공포라는 범주 안에 누군가 앞서 말씀하신 것 처럼, 먹고 사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포를 버릴 수가 없고, 잉여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부자가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기다리면, 돈이 굴러 오지만… 빠듯한 살림에서 어딘가 투자를 하면 그 건 투기가 되어, 조금해 지고, 기다리다 지쳐… thst손실의 공포 때문에.. 얻는 것 없이 손 털고 나오는 경우와 같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좀더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와 질 때 자연스럽게 공포에서 해결 되리라 봅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또는 삼성과 같은 곳에서 SW 육성에 나선다는 것은 잉여 속에서 나온 성장보다는 폭발적이지 못할 지언정,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으리라 봅니다. 왜냐면, 정부 차원의 육성이 개인의 공포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SW 잘 하면, 취직이 잘 된단다더라는 인식의 확산이죠.

    여기서, 80 ~ 90년대 국가적 투자가 이루어진, 우리 산업 분야의 결과물을 보면, 이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당시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의대나 법대를 가는 대신, 이공계로의 진학이 폭발적이였고, 입시 cut line 도 훨씬 높았습니다. 그 때의 인재들이 현재 우리 나라의 IT 산업의 주류를 형성했고, 한국을 IT 강국이라는 명성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가, 국가적 차원의 먹거리 찾기가 소홀해 졌고, 이러한 인재를 등한시 하게 되었고, 양성된 인재들이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것은 먹고 사는 문제의 개인적 공포를 초래한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잉여에서 오는 결과물보다는 못할 지언정, 작금의 정부나 삼성등의 기업적 대책은 최소한 뒤떨어지는 모양새는 피해 갈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보편적 잉여 속에서 창조적 생산물이 풍부해 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죠…

    • 긴 커멘트 감사드립니다. 저도 국가나 기업 차원의 사업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지금까지는소프트웨어 사업은 시행이 없었거나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반도체나 통신쪽은 성공시켜서 지금 그나마 혜택을 누리고 있고요. 전 그 이유가 정책 결정권자들중 누구도 소프트웨어의 역사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차라리어린 세대부터라도 SW에 관심갖게하는 교육이 있으면 합니다. 미국엔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프로그래밍도 가르키더라고요.

      • 그리고 한국이 아직 여유없다는 건 전 반드시 그런것같진 않습니다. 몇달전 한국 갔다왔을때 전 저희가 거지인줄 알았습니다. 미국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더 잘 소비하는걸 보았죠….미국은 여유는 있지만 오히려 검소하고 소박합니다. 한편으로는 복지가 더 잘되어있는 차이도 있을거고요. 전 경제력보다는 역사와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47. dc는 ‘재미’가 창조행위로 발현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dc같은 사이트가 많아진다던가 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발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꼭 dc같은 ‘외부 활동’이 아니더라도, 회사 업무에서 최대한의 창조행위를 발휘하도록 장려,권장하는 것은 가능하니까요.(대표적인게 구글의 20% 법칙이나, SAS의 유연한 업무환경 등이죠.)

    그런점에서 특히 우리가 위기에 처한 이유는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본문에 나왔지만 외국에는 10시간 일하고도 5시간을 자기 재미를 위해 코딩하는 사람이 널렸을지 몰라도, 우리는 회사에서 15시간 넘게 죽어라고 일하는 사람들이 널렸다는 겁니다. 더 나쁜 것은, 회사에서 15시간을 일해서 전문가가라도 되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는거죠. 윗선은 구체적인 프로젝트 목표도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빨리, 좋은(?) 결과’ 만을 외칠 뿐이고, 그렇다고 비전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일찍 시작하는것도 아니고 남들 하는거 보고 괜찮다 싶으면 뒷북치기 바쁘고, 그거 메꿀려고 밤새는거니까요. 게다가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정말 주먹구구식으로 합니다. 박사급 인력 뽑아놓고 1년도 안되서 전공도 관련없는 업무에 투입하는게 흔하죠. 회사들은 흔히 ‘T자형 인재’가 되라고 말하지만, T자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1)전문성은 회사 업무로 길러져야 하고 (2)폭넓은 경험은 개인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우리의 현실은 거꾸로 주먹구구식 인력 투입으로 전문성도 확보안되고 말도 안되는 근무시간 때문에 폭넓은 경험을 할 여유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겁니다.(구글은 업무시간의 20% 를 폭넓은 경험을 하라고 권장하는데 반해서 말이죠!)

    • 저역시 DC자체가 SW 희망이라는 뜻은 아니었고요 한국에도 그런 잉여력 넘치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예를 든 거였습니다. 저도 국내서 직장 생활은 안해봐서 아직 실감은 안나지만 참 암울하네요..ㅠㅠ 구글같은 모델로 성공하는 회사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 저도 구글, SAS 같은 회사가 나왔으면 하지만, 솔직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근무시간 얘기를 좀더 하면 정부통계는 사기거든요.ㅎㅎ 예를 들어 삼성같은 경우 OT를 시급5천원에 불과한 걸 2시간 단위로만 인정하고, 그것도 노동법 기준 넘어가면 못올리게 압력넣습니다. LG도 마찬가지죠?(아니면 더 심하거나.) 중소기업은 아예 OT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그런 엉터리 통계를 냈는데, 그게 세계 최장 근무시간입니다.ㅋㅋ 한마디로 나라가 미쳐돌아가고 있는거죠. 그렇다고 근무시간만큼의 높은 생산성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개개인의 전문성이 일취월장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걸 정부, 언론, 기업, 사회가 다 알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게 더 큰 문제죠. 그러면서 그런 엉터리 통계로 사기치는데 앞장서고 ‘한국형OS’ 니 뻘짓만 하는 정부, 대기업들이 판치는 나라에서 구글, SAS 같은 회사가 저절로 생길 가능성은 0% 에 가깝죠.

  48. 핑백: 영웅 없는 나라 | Human-Computer Symbiosis

  49. SW, 클라우스 기반 서비스, 아마존의 AWS 같은 서비스를 분명 삼성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음은 확실합니다. Fast follower 전술을 소프트웨어에 적용하는것이죠. 무서운점은 하드웨어에서 맞아떨어진 전술을 소프트웨어에 적용해 만약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SW가 더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갤럭시 시리즈에서 하드웨어로 밀어붙이니 소프트웨어 없이도 통하더라하고 단정 지을까봐 말이죠.

    • 삼성은 aws를 사용할거다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아마존같은 클라우드 시장 자체를 노리진 않을것 같습니다. 이미 api 땜에 거의 끝난 게임인데요….다만 클라우드에서 엄청난 규모로 돌아가야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을 클라우드 인프라 없이 어떻게 만들거냐 그게 고민거리죠… 소프트웨어는 fast follower 전략이 안될거라는데 한표 겁니다! ^__^

  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술가의 배고픔 vs 귀족 후원의 창작 이런 것도 떠오르네요 그런데 꼭 sw 산업이 강해져야하는건가요? 남의것쓰면안되나요 이미 거의 다른나라것인듯 해서요

    • 남의것만 사다 쓰면 우리 프로그래머들은 어쩌나요 ㅠㅠ
      요즘 페북, 트위터 사용빈도를 보면 정말 쉽지않은 게임인것 사실인것 같네요.

  51. 우연한 기회에 글 찾아들어왔다가 여러 글들과 댓글들을 한숨에 읽어버렸네요. ㅎㅎ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위의 댓글들 중에 언어적 환경 고립에 대해 이야기하신 분이 있었는데, 저도 그런 문제를 좀 느낀 바가 있습니다.

    태터툴즈와 텍스트큐브라는 오픈소스 블로그 개발에 학부시절부터 계속 참여해왔는데, 처음 개발 시작할 당시(2006년경) 워드프레스를 보면 당시의 태터툴즈와 비슷한 수준의 기능에 코드도 그냥 그런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영미권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만큼 방대한 잉여력이 집적되었고 결과적으로 지금 오픈소스 블로그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워드프레스가 가장 대표격이 되었죠. 기능도 훨씬 좋아졌고요. 국내에서도 포탈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런치하면서 블로그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텍스트큐브 개발에 제대로 기여한 사람은 초창기나 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만큼 (잉여)개발자 층이 얇은 거죠. 이런 상황 속에 텍스트큐브도 나름 다국어화를 지원하며 중국·영미권에 진출하려 했지만 중국에서는 강력한 인터넷 검열 때문에 그나마도 생겼던 커뮤니티들이 모두 해체되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고(한때 공안당국이 블로거들 잡아들이고 이랬을 때), 개발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다보니 영미권 개발자가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억지로 영어로 하려고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영어실력을 떠나 한국 개발자들끼리 그렇게 하는 건 힘들더군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태터앤컴퍼니라는 블로그 벤처가 한국 벤처 중에는 처음으로 구글에 인수되었는데, 그 회사가 태터툴즈와 텍스트큐브를 오픈소스로 운영하면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다음의 티스토리와 구글의 텍스트큐브닷컴에 대한 모태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구글 텍스트큐브닷컴은 문을 닫고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 하시던 김창원씨가 블로거닷컴의 PM으로 가셨죠. 원래 오픈소스였던 텍스트큐브 자체는 그대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남아있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개발이 정체된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을 겪어오면서, 오픈소스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쓰는 걸 만들려면 처음부터 영어로 시작해야하고, 해외 해커들의 관심을 받아야겠구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2008년에 교환학생으로 스웨덴(네, 그 복지 좋다는 북유럽입니다)에서 반년 동안 살다왔었는데 정말로 신기했던 것이 그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처럼 별로 열심히 일하지도 않고 여름휴가도 40일씩이나 다녀오고 이러는데 어떻게 더 잘 사는 걸까 하는 점과,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한결같이 사람들의 표정에 다급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한 잉여력이 결국 Minecraft라는 게임으로 나타난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
    그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 항상 고민해왔는데 글에서 언급하신 “공포”가 그 원인 아니었나 싶습니다. 북한과 대치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 급격한 경제성장, 허리띠 졸라매고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이상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20~30년여의 세월,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식량자급도 안 되는 자연적·지리적 환경에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무언의 압박이 사회 전체에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스웨덴은 역사적으로 북유럽의 강대국이었고 17~18세기에는 핀란드와 같은 주변 나라들을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1차대전, 2차대전 중에도 영토에서 직접 전투가 발생하지 않아 대부분의 국민들이 200년 넘게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철광석과 목재 수출이 세계대전 동안 막대한 부를 쌓아주었고, 이것이 “요람부터 무덤까지”라는 스웨덴 복지의 근간이 되었죠. (요즘은 좀 재정이 딸리는지 —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선 한참 저렴하지만 — 외국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역시,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이후로는 본토에서 직접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나라이며, 방대한 영토와 자원이 그들의 경제성장에 큰 보탬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한국은 대다수의 남자들이 병역 의무를 지기 때문에 이른바 ‘군대 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도의 차이로 발현되는데, 바로 한두 세대 전에 겪은 전쟁과 함께 한국인들에게 내재된 어떤 공포감에는 이런 것들도 기여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소위 ‘상관이 까라면 까’ 같은…

    아무튼, 학부 때는 저도 나름 잉여력을 발산하며(…) 텍스트큐브 활동 뿐만 아니라 한글판 PuTTY의 유니코드 글꼴 분리, on-the-spot IME 패치 같은 것도 하고 그랬는데, 요새는 그런 류의 재미를 느껴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 온 이후 “research question”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데(졸업을 못하거나 좋은 논문을 못 쓸 것 같다는 것에 대한 공포…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하게 유용한 프로그램을 짜는 재미를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 분야에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것을 뭔가 조금 더 개선하겠다는 게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요. (마침 이쪽 분야에서 박사까지 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대학원에서 해킹의 재미를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공포에서 자유로워지고 더 나아가 긍정적 잉여력을 발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아있는 대학원 생활 동안 그렇게 살고 싶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 너무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한국이 오픈소스 블로그에서 그렇게 융성했는지 몰랐었네요. 원글보다 훨씬 생생한 예제가 되겠네요. 언어의 장벽 문제는 제 생각에도…꼭 넘어서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그게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우리 교육이 읽고 쓰는 영어에 강하다는 점, 그게 어느 정도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서도… 유럽의 작은 나라들, 말씀하신 스웨덴, 핀란드가 종종 소프트웨어를 키워서 실리콘밸리로 들어오는것을 보면 문제없는 영어능력때문에 가능하더라고요. “공포”에 대한 문제는 전 여전히 고민중입니다. 한국인이면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정서인가 싶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게 하지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고 행복하지도 않은 그런 정서죠. 대학원에 계시면 Richard Hamming이 쓴 “You and Your Research” 혹 안읽으셨음 꼭 읽어 보세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전 대학원에서 어느 정도 재미있게 지낸것 같습니다. 처음에 졸업의 공포가 있었는데 어차피 논문쓰는 과정이 다 “잉여” 니까요, 전 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research problem을 정해놓고 어떻게 그걸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죠.. 하지만 조금 더 실용적인 걸 해봤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지금 다니느 회사의 경우가 그런 케이슨데 혹 좋은 학회에 논문을 내지 못해도, 사람들이 필요로 할거라 믿는 시스템을 회사의 창업자들이 시작했죠. 하지만 지도교수의 성향에 많이 좌우될거라 생각되네요. 암튼 꼭 좋은 리서치 하시기 바랍니다.. 혹 분야가 cloud / grid / hpc / distributed systems/ os 이런 쪽이시면 제가 도움이 되드릴지도 모르겠네요…

      • 요즘은 국내에서 시작한 벤처이지만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파프리카랩(http://paprikalab.com/)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만합니다. 확실히 최근의 어린 세대들은 영어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조기교육에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_-) 앞으로는 이런 시도들이 더 나올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Richard Hamming의 글을 쭉 읽어보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몇 가지 반성하게 하는 것도 있고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사실 본업인 연구 외에도 이것저것 벌려놓은 게 많아서 좀 committed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research problem을 미리 정해놓고 가면 연구를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사실 그거 정하는 것 자체가 항상 쉬운/잘되는 일은 아니라서 고민입니다. 연구실 선배들도 그런 점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있네요.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어떤 research problem이 딱 있어서 풀어야겠다 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석사과정 동안 기존 work을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일하다보면 technical challenge들이 나올 것 같은데 그걸로 논문 써보자 이런 과정 속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서,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계획한 시간 내에 결과가 안 나오니 다소 조급해지고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좀 여유를 가지고 문제를 이리저리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생각은 그러하나 잘 실천되지 않네요.;;
        지금 하는 연구는 network system (software router)인데, 원래 대학원에 오면서 관심 가졌던 내용은 그보다는 조금 high-level이라고 할 수 있는 cloud computing / hpc / distributed system 쪽입니다. 학부 때 벤처에서 일하면서 Hadoop 좀 만져본게 계기가 되었지요. social network에 쌓이는 status update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잘 (분산) 저장하고 처리하고 꺼내올 것인가 — 이건 SNS 말고도 여러 context가 가능하죠. 우주탐사선이 보내오는 데이터라든지 CERN 입자가속기 같은 데서 나오는 데이터나 bio 쪽에서 다루는 것들도 매우 크고요 — cloud service의 구조적 weakness나 문제점 개선하기와 같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low-level에서 좀 구르다보면(?) high-level로 왔을 때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software router를 만져보고 있는 셈인데… (어떤 면에서는 사실 굉장히 비슷하기도 합니다) 살짝 버거운 감이 있네요. 어쨌든 이런 관심사를 구체적인 research problem으로 만들어가야겠죠;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안 될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스스로 시간이 쫓긴다고 느끼는지 자꾸 그렇게 되어서 걱정입니다;; 이것도 원글에서 말씀하신 공포의 한 종류일까요. ㅠㅠ

      • http://csuhak.info/bbs/zboard.php?id=essa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4

        예전에 제가 research에 대해서 짧게 올린 글입니다. 혹 관심 있으시면..
        research problem 이란게 시점이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기술, 그리고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결론을 이야기 하는게 제일로 중요하죠. 흔히 한국에서 리서치하면서 많이 실수 하는게, 어렵고 복잡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시스템 분야는 워낙 빠르기 때문에 6개월만 지나도 의미 없어지는 research question이 많습니다. 해당 시점에 커뮤니티에서 제일 듣고 싶어하는 문장 하나..고것만 도출해 내도 리서치가 돼죠. 예전에 교수랑 논문 낼때는 그래서 한달전부터 간단히 작업해서 top conference에 내기도 했습니다. 과정은 좀 어설프지만 결론엔 교수가 확신이 있었거든요..사람들은 지금 그 얘기 듣고 싶어 한다고. 그리고, 두루 두루 이것저것 만지다 보면 “이거다” 하는 순간이 오는것 같습니다. 한가지 좁은 분야에 너무 몰두해 있으면 신선한 이야기가 나오기 힘들죠..

      • 아참, 유칼립투스 만든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던데, 위에 댓글에서 일한 벤처에서 사실 정확히 같은(?) 일을 했더랬습니다. 오픈소스화하지 않았을 뿐이죠. ㅋㅋ

      • 한대표님 계시는 NexR 인가요? ㅎㅎ 한국에서 private cloud 마켓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software router 하시면 저희랑도 관련이 많네요. 혹시 연동시킬만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있으심 언제든 연락 주세요. smpark.uva@gmail.com 입니다.

  5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맨마지막의 합성사진은 노무현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가 있는 합성사진 인것

    같습니다.(단순 합성사진인줄 알았는데 등에 운지천을 보니 비하하는 의도가 있는것 같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2년이 지나도록 해당 합성사진을 수정하지 않으신게
        의도하신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잊고 있었네요….개죽이로 바꿨습니다… 🙂

  53. 핑백: 오픈(open)에 대하여 | Inspired

  54. 핑백: 창의성 있는 환경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걸까? -2 | Tech It!

  55. 핑백: 소프트웨어 잉여와 공포 | 11월의 하늘

  56. 미국에 DC가 없을리가 없지요. 4chan, 9gag, encyclopedia 등 찾아보면 별의별 개판(?)사이트가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4chan같은 경우는 각종 밈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분야도 다양합니다. 비슷한 사이트로 reddit과 slashdot을 들 수 있는데, reddit은 약간 분위기가 신사적이고, shashdot은 그야말로 해커들이 많이 오는 동네입니다.

    솔직히, 저도 캐나다 와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살게 되면서 생각을 많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눈 가리개 쓰고 앞만 달렸던 한국과 달리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이 보이면서 쓰신 글과 비슷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아직도 부모님들은 한국식 사고 방식을 벗어나지 못 하고 계십니다. 삼성에 가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계실 정도니… 옆집 카펜터 아저씨가 고급 물건 쓰면서(그 집 쓰레기 보면 알지요… 물론, 몇 번 컴퓨터 고치러 초대되어 가보기도 했습니다. 용팔이 스킬은 녹슬지 않더군요 ㅋㅋ) 여유롭게 사는 게 보이지도 않으시는지… 현재 박사 학위 중이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미련은 없습니다. 먹고 사는 길을 잡고, 내 취미로 뻘짓(우스울지 모르지만 TFT공정 전공하는 주제에 물질 특성 뽑아내는 파이썬 스크립트를 짜고 있었습니다. 물론, 해당 측정 장비에서 주는 소프트웨어에 다 있는 기능들…orz) 하며 사는 게 가능한 이 동네를 벗어나고 싶지가 않아졌네요.

  57. 핑백: [정보] 소프트웨어, 잉여와 공포 – 박상민 | aro dream

  58. 동서양의 인생관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요? 서양은 즐겁게 살려고 하는 문화가 팽배한 것 같고, 동양은 오로지 목표달성을 위해 사는 문화가 팽배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자살율도 높은 것 같습니다. 즐겁기 때문에 사는 건데 그런 자세를 동양에서는 안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59. 한국의 dcinside 같은 사이트는 거의 대부분의 자유 국가에 존재합니다.
    프랑스에도 있고, 스페인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대만에도 있구요.

    오히려 서구권의 잉여롭다못해 막장스럽기까지한 사이트들과 비교해보면 dcinside 는 매우 건전한편..

  60. 핑백: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글로벌 IT 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들의 이야 | Chris Choi's Blog

  61. 핑백: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글로벌 IT 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 Chris Choi's Blog

  62. 핑백: 글로벌 IT 무대의 별들을 만나다…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 - VentureSquare

  63. 핑백: 소프트웨어, 잉여와 공포 | b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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