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녀석들
세인트루이스 도심 기차역에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었던 그래서 내성적일 수 밖에 없었던 한 10대 아이가 앉아있다. 아이는 복잡하게 얽힌 기찻길을 사고한번 없이 정교하게 지나가는 기차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비디오로 찍어댄다. 그에겐 기차,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들이 지점 A에서 지점 B로 정확하게 이동하는 그 과정이 참으로 신비하다. 호기심많은 이 아이는 또한 경찰과 앰뷸런스의 비상 라디오 채널에 무선 주파수를 맞추고 거기서 들려오는 “짹짹” 대는 듯한 짧고 강렬한 메시지들에 매료되어 있다. 그는 복잡한 교통 지도와 짦은 메시지로 표현되는 이 도심 전체를 재현해보고 싶었다. 그가 트위터를 만든 Jack Dorsey 다 [1].
사진 1: 잘생겼다! Jack Dorsey
뉴욕주에 어려서부터 참 코딩을 좋아한 녀석이 있었다. 그는 갓 12살 되는 나이에 아버지의 치과 사무실과 집을 연결하는 메시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래는 그가 만든 홈페이지인데, 저 가운데 떡하니 박힌 공룡 눈깔은 90년대 너드의 풍모를 제대로 풍긴다.
사진 2: 공룡 눈깔 홈페이지 사진 3: The Web
그런데 그중 “The web” 이라는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 그림과 같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 복잡한 그래프가 나온다. 웹의 정의는 HTML 문서와 문서가 링크되는 것인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그런 웹이라니…? 이것은 페이스북의 Mark Zuckerberg가 고1때 만든 홈페이지다 [2]. 짧은 스토리에서 드러나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어려서부터 프로그래밍을 참 좋아했고 잘했다는 것. 그리고,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이상한 것에 꽃혀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번 이런 상상을 해보자. 우리 동네에 어떤 형 하나가 있는데 말도 더듬고 내성적이다.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전철역에 나가서는 기차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항상 찍는다. 무전기를 꺼내 경찰의 신호를 도청하며 듣고, 복잡한 교통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곤 웃는다. 난 그 사람을 이렇게 부를거다: “동네 바보형”.
초딩? 코딩?
Jack Dorsey나 Mark Zuckerberg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름아닌 창조경제의 떠오르는 키워드 “초딩 코딩”을 다루고 싶어서다. 우선 나는 코딩을 일찍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에 동감한다. 거의 모든 성공적인 해커들이 어려서부터 코딩했으니까. 아래 비디오에 나오는 강호의 고수들이 거짓말을 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가지 마음속 깊은곳부터 “그건 아닌데…” 라고 반항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높으신 장,차관님들의 제한된 생각 때문인듯 싶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능숙하게 컴퓨터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면서 창조경제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3].”
“윤 내정자는 ‘우리 아이들이 ICT로 발달한 결과물(게임, 인터넷)만 가지고 노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게임 중독도 나오고 인터넷 중독도 나오는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에 기반해 아이들의 놀라운 호기심과 능력을 직접 만들고 개발하는 쪽으로 돌릴 수 있다면… [4].”
창조형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의지는 고마운데 그 과정에서 혹시 저기 노량진역에 앉아 기차들을 비디오로 찍는, 말 더듬는 그런 아이 하나도 창조형 인재로 인정해 줄 수 있을까? 혹시 그런 아이들을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와 같은 비 창조형으로 낙인찍진 않을까?
장관님, 저 코딩은 좀 합니다
이 동네에 만 34세에 코딩을 꽤 하는 사람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잘 알려진 스타트업에서 IaaS 클라우드를 만드는데 10개 넘는 언어중 아무거나 골라잡아 코딩할 수 있고, 리눅스나 윈도우즈든 가리지 않는다. 뭐 버는 것도 쏠쏠찮다. 그래서 뻔뻔하게 “장관님 저 코딩은 좀 합니다” 라고 이야기 할만한 그 사람은 바로 나다.
그런데 내겐 마음 한구석 늘 빈공간이 하나 있다. 나도 무언가 내것을 창조해보고 싶다. 내가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10년 넘게 지겹게 날 쫓아왔다. 코딩 실력은 부족하지 않다. 20대만큼 잠 적게 자며 코딩할 수 있는 자신도 있고 체력도 있다. 늘 하는 이런 고민을 하던중 얼마전 새벽 갑자기 스치는 생각에 놀라 잠에서 깼다.
내게는 비젼(Vision) 이 없구나.
아니 사실은 예전 블로그에서 이야기 했듯 미국의 너드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코딩하는 그 비젼은 있었고 이루었다 [링크]. 하지만 넘치는 코딩 능력과 열정을 쏟아부어 이루고 싶은 그림, 오랜 시간 집착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이 내게는 없었다. 붓도 물감도 모두 준비되었지만 꼭 그려내야 할 나만의 세계관이 없었다.
SW 스타트업 – 집착(Obsession) 과 비젼
Jack Dorsey가 어린시절 빠져있었던 것은 도심의 복잡한길을 정교하게 통과하는 기차, 택시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짹짹”대는 소음들이었다. 그 집착(Obsession)이 코딩을 만난 결과물이 트위터다. Mark Zuckerberg는 문서와 문서가 연결되는 웹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웹을 생각했다. 고1때 그런 웹을 생성하는 Java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올렸고, 훗날 하버드 기숙사에서는 Facemash라는 해킹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집착을 지속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스타트업 Pinterest를 시작한 Ben Silbermann은 어려서부터 우표, 돌, 곤충을 수집했고 자신이 수집한 것들이 자기를 표현한다고 믿었다 [5]. 최근 가장 크게 주목받은 Tumblr의 David Karp는 고등학교를 중퇴해 처음 일한곳에서 블로깅 사이트를 만들다가, “‘this blogging thing is too hard”라 선언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블로그에 집착했다. 어려서부터 지속되는 바보같은 집착이 코드를 만날때, 집착은 비전이 되고 코드는 전세계에 그림을 그린다.
사진 4: Pinterest – 온라인 곤충 수집
우리 아이들
창조경제의 핵심이 SW라고 믿는다면, 창업자들의 독특한 세계관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 한다. 지금 우리 눈에 바보처럼, 엉뚱한 짓거리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의 집착을 과연 우리는 용납할 수 있을까? 나는 30대 중반에서야 깨달은 이 SW의 진실이 참 억울하다. 80-90년대를 지나며 그런 바보짓할 여유를 주지 않았던 부모님과 한국 학교, 사회가 참 야속하다. ‘만일 그때 나도 Jack처럼 비디오 카메라 들고 전철역에 앉아 있었더라면….’. 지금도 분명 우리 가운데 Jack같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역전, 시장통 어딘가에서 엉뚱한 짓거리를 하고 있을거다. 그 아이들에게 코드는 가르치자..그리고 그 집착은 눈감아주자…
— 박상민 https://twitter.com/sm_park
[1] http://www.vanityfair.com/business/features/2011/04/jack-dorsey-201104
[2] http://www.huffingtonpost.co.uk/2013/04/04/mark-zuckerbergs-first-website-angelfire-screenshots_n_3012148.html
[3]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46979&g_menu=020400&mains=News
[4]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30324164805713
[5] http://money.cnn.com/gallery/magazines/fortune/2012/10/11/40-under-40.fortune/18.html
초딩코딩기사를 처음 봤을때 그걸 주장하신 높으신 분의 사진을 보고 ‘이분은 hello world는 찍을줄 아실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 하고도 아직 시작도 안하신 분을 폄회하는것 같아서 조심스럽긴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생각이 먼저든건 그간 비전 없는 리더를 너무 많이 보아와서 그런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이번에는 잘 해줄꺼라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기사에 나온 인터뷰만 봐서는 큰 기대는 안되지만요 😥
저도 믿어보고 싶은 마음 절반, 기대안되는 마음 절반입니다 🙂
코딩 좀 할 줄 아는 만 33세입니다! ㅎㅎ 옛날 분들이야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는 거밖에 모르시니 어쩌겠어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잘 키우면 되지요. 비전이란 없다가도 생기는 거라고 믿습니다! 알게 모르게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게 있었으리라 믿어요. KFC 창업자는 60대에 창업했대요. 화이팅입니다!
하핫 화이팅! 그러잖아도 저도 요즘 제가 제일로 관심있는 분야가지고 이것저것 생각중입니다. 가까운데서 찾아보려고요.
나도 코딩 쫌 하는 만 52세의 남자 사람입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나보다 코딩 잘한다고 인정한 사람과는 딱 한사람 같이 일해본 적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종자가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그 친구도 십대에 코모도 64에서 베이식 코딩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입시제도를 포함하는 성공지향적 무한경쟁의 사회 구조에 혁명적 변화가 없이는 빌 게이츠, 주커버그, 앤더슨(네비게이터 기억하시는 분은 누군지 알죠) 등등의 천재적 변종들이 피어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정부의 어떠한 육성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못하죠. 그러나 요즘 아이돌 스타들처럼 창업과 앙트프레뉴어가 스타로 인정받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이 생기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요즘 이곳저곳에서 앱 만들기등 하면서 대학생들에게 관심일으키는 창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이 많더라고요. 근데 확 바꾸는 그런 SW가 나오려면 어렸을때부터 뭔가 다른 세계관을 가져야 하는것 같네요..요즘 저도 다른 세계관을 가져보려 부쩍 노력중예요..사실 이 동네 아빠 부대 프로그래머만 모아 밤에 일해도 제대로 SW하나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네요..골프는 좀 덜 하고요..ㅎㅎ
코딩 쫌 하는 아빠 부대들 모아서 창업 한번 할까요? ㅎㅎㅎ 벨뷰 사랑의 교회에 만도 쫌 있는거 같은데…
그러잖아도 제게 꼭 될것같은 아이디어가 하나 있죠..흐흐흐
대량의 코더를 양성하고 싶으신거겠죠.
잘 읽고 갑니다. 가져갑니다.
대량의 코더가 필요한가보죠. 중국을 따라잡을려면,,,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가져갑니다.
코딩경력 25년차의 코딩 좀 (많이) 하는 30대중반남자입니다. 제가 가졌던 고민을 잘 정리하셨군요. 저도 코딩을 많이하는거와 별도로 저런 약간은 싸이코틱해보이는 집착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왜 나에게 없는가 불만이었죠. 뭐 지금은 제 자리를 찾아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일수는 없지만, 주변에 있는 그런 이들이 저를 필요로 하더군요. 그들 입장에선 자기의 머릿속에 넘쳐나는 생각을 모두 구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물론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코딩을 할 줄 알지만, 스스로 코딩해서 구현하는 시간이 아까울만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같은 사람도 필요하죠. 그렇다고 꼭 제가 그런 이의 수족의 역할로 격하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에겐 무조건 자기말 듣고 수행해주는 것을 넘어서, 자기가 하려고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는지, 실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할 수도 있는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사실 우리 세대에서도 코딩을 정규교육과정에서 했던 건 아니죠. 그냥 일종의 유행처럼 ‘컴퓨터’라는 물건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당시의 컴퓨터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코딩’ (과 게임 – 그래서 부모님 기준에선 ‘나쁜’것’ 인 게임보다는 코딩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셨을) 뿐이었던 시절의 산물인거죠. 그때보다 컴퓨터의 성능과 보급 숫자가 확 늘어난 지금은 아무도 코딩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은 역으로 컴퓨터로 그만큼 할 수 있는 것들이 (특히 인터넷, 중에서도 웹 서핑) 늘어났기 때문에 코딩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려버렸을 뿐이죠.
초딩 코딩교육… 뭐 방향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한 프레임 안에서는 무엇이든 하나의 방향으로 가게 되어있는 탓에, 저러한 ‘코딩교육’ 정책이 우리세대에 자유롭고 자발적인 관심 분위기의 습득이 아닌, ‘한국 교육’ 방식의 습득이 되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역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하는 사람들의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아무런 고민없이 그냥 많이쓰고 가르칠 사람 많다고 초등학교에서 C언어를 가르치고, 포인터 배배꼬기 결과예측 문제로 도배된 시험을 봐서 성적을 매긴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대한민국 교육의 프레임은 딱 이런식으로 코딩교육 과정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게 저만의 우려는 아닌거 같다는게 걱정입니다.
저는 그래서 코딩교육이 학교에 들어간다면… 정규교과과정보다는 일반의 방과후 수업 정도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제도에서는 필수, 평가 라는 부분이 들어가면 곧바로 저런 형태로 망가질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이네요.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동감입니다… 입시의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릴까봐… 그게거정입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들어간다면 방과후 과정 정도로 들어가는게 제일 좋겠네요. 초딩 우리아이 학교 방과후 하는데 매번 파워포인트 가지고 그림그리기 하더군요. 적당한 과제를 가지고 코딩할수 있게 해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Nerd는 정부에서 키우고 싶다고 크는 인물이 아니죠. 조금 특이한 아이들을 그냥 기다려줄줄 아는 사회적 합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주커버그가 될수도, 되어서도 안되니까요.
방과후 수업은 정말 적절한 절충안 같습니다. 저도 저 같은 코더들, 아키텍트들이 비전에서 파생되는 subproblem들을 해결해줘야 하는것 몹시 공감합니다. 다만 종종 아쉬운 맘은 어쩔수 없어요..ㅎㅎ
꾸준한 집착은 멋있어요. 어려우니까요^^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 🙂
국어를 배운다고 모두 소설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시인이 되는 것도 아니죠, 동감합니다
제가 비전을 제공할 테니, 열심히 코딩을 하도록 하십시오.. ^ ^ lietz@hanmail.net 010-5557-4671
굵은 글씨에 쓰신 꽃혀를 꽂혀로 고쳐주세요 🙂
하하 꽃혀…꽃의 혀가 되었네요. 고칠께요..
좋은 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
저는 만 7살부터 이제 만 33이 되도록 프로그래밍(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동경은 하지만, 스스로가 잘하진 못한다고 느껴지네요.
(그래도, 할줄 아는 언어들은 쓸데없이 많아졌네요 ^^;)
저도 요즘 비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렇게 글을 읽어보고 조금 다른 곁가지 일지 모르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 답글을 남깁니다.
비전이라는게 사실 주입식처럼 제공되는게 아니라 내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비전을 듣고 몰입하고 주입된다고 착각을 할지라도,
사실은 자신의 어딘가 한 구석에 있던 보물이 깨어나서 같이 동화하는 거겠죠 ^^
저도 한국에서 계속 교육을 받다보니 중간에 종종 집착했던 모든것들이,
지금은 그냥 취미로 남아있고,
그중에 제일 오래하고 있는게 프로그램 개발이고 일로 하고 있네요 ^^
제가 지속적으로 관심있는 분야는 예술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트레이닝 도구 같은 것들입니다.
잡설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초등학교때부터 프로그래밍을 교육하는 것 보다는,
철학과 논리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나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게 될 때,
논리력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
물론 코딩을 배우는 방법도 논리력을 키우는 방법중에 하나기도 하겠지만요. ^^a
저도 코딩은 방과 후 수업이나 선택 수업중에서,
다른 논리력 향상 프로그램들 중에 하나로 선택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_^
언제 시간이 되시면 행아웃이나 페이스북 통해서 이야기 나누실 수 있으면 영광일 것 같습니다 ^^
긴 답글 감사합니다. 보물이 깨어나는 것처럼 그렇게 깨어나는 아이들이 많으면 좋겠네요. 저도 30대지만 진지하게 내 그림은 무얼까 많이 생각합니다. 혹 대단한 결과가 안나와도 하는 과정은 즐거울것 같습니다. smpark.uva@gmail.com 구글토크 있으심 등록해 주세요.
처음 댓글 남겨봅니다. 블로그에 쓰시는 글 유익하게 읽고 있습니다. ^_^
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 전공했고 4학년 졸업반인 학생인데, 졸업할 때가 되니 전산전자공학부를 복수전공할걸…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졸업한다고 배움의 기회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학자금 대출도 실컷 받았고.. . 후회하는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시각디자인과 복수전공으로 융합학부를 택했는데, 전문분야 없는 융합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가기 쉽더라구요. 디자인 전공자로서 정체성이 확실한 상태도 아니었고요. 지금 학교를 얼른 졸업하고 인문학 공부하려면 대학을 다시 가야 하나, 어디선가 전산전자공학부를 가면 좋겠다 등등의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8학기나 공부했는데 중퇴하면 너무 웃길 것 같기도 하고요….
너무 쌩뚱맞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부모님/교수님께 상담도 못 드렸는데… 글 남겨봅니다….
우선 저는 전산을 꼭 학부에서 다시 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산과 학부만 졸업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말씀하시는 것 비슷하게 “이 정도로 되나?” 그런 걸텐데요. 프로그래밍은 예전과 달리 요즘 python, ruby이런것들은 비 전공자도 쉽게 접하고 전공자와 별 차이없이 코딩이 가능합니다. 어떤 진로를 생각하는지 몰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혹 스타트업등으로 컴퓨터와 디자인이 결합된 새로운 것을 생각하신다면 전 컴퓨터 지식은 그때 되서도 충분히 따라잡을거라 이야기하고 싶네요. 전산과 아니고 다른 것 공부하고도 코딩하고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은 많거든요. 다만 블로그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어떤 비전을 맘에 담고 있느냐….이게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_^
상민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도 전산을 전공하지 않은 시스템 개발자인데요.. 본인만 재미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기초가 동료들 보다 좀 부실하다고 느껴지지만 극복할 수 없다라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만약 생물이나 기계공학이었다면 학교밖에서 배우는게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책이나 인터넷보다 사람에게서 정보를 습득해야하고, 비싼 실험장비가 있는 곳에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되니깐요.
근데 컴퓨터 공학은 진입장벽이 없습니다. 좋은 책도 널려있고, 고급 정보도 인터넷에 거의 모두 공게됩니다. 게대가 최고의 회사들의 제품이 오픈소스로 공개까지 되어있으니..
그래서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컴퓨터 공학은.. 누구한테 잘보일 생각을 하는 시간에 그냥 자기의 분야를 파면 되니깐요.
대신 나이가 들었을 때 만약 다른공학을 한다면 큰 실험장비를 관리하는 것 만으로 삶이 안정적일 수 있겠지만, 컴퓨터는 그렇지 않을 것 같네요. 개발자는 소스로 이야기 하니깐요. 나이가 들어서도 존경받을 만한 소스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개발자 만큼 재미있는 직업도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발자가 직업은 아니지만, 참 공감이 많이 됩니다. 학계에서도 보면 결국 대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궁금해하던 걸 끝까지 추격하다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말 엄청난 성과물을 만들어내죠.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아인슈타인도 그러한 인물 중 하나고요. 빛, 시간, 그리고 공간과의 관계… 달리 말하면 우린 그런 nerd & geek를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반대로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전 그런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 요구할 건 맘놓고 그것만 할 수 있는 환경일 것 같아요. 학계에서는 tenure란 시스템이 있는데 정말 문제가 많고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많지만 그게 주는 한 가지 주요한 장점은 자유란 생각이 듭니다. 바라는 건 내가 꽂힐 걸 밀어부치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정말 좋은 자유죠.
그런 시스템적인 요소가 우리한테도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감입니다. 학계아닌 일반 직업에서 보면 미국은 업무 후에 여가시간이 많은 편이고,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은 그런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거든요. 마치 음악가가 낮에 작업하는 것 있고 밤에 무대 뛰어서 돈 버는게 있는것 처럼요. 한가지 직업에 몰두하게끔 만드는 환경에선 그게 힘들죠..
반갑습니다. 이 글에서 받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제 블로그에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출처는 확실히 밝히겠습니다.
네 물론 괜찮습니다.
코딩좀 한다기에는 실력이 부족한 31 직장인입니다. 5년간 국내외로 떠돌며 전문성 없이 이것저것 개발하다 보니 이거는 아니다 싶다 싶더군요. 이런 삶이 과연 다른 IT인이나 미래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미래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스마트 기기를 안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실제 거기 올라갈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소수라 이거는 아니다 싶어서 코딩을 쉽게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코딩 교육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구요, 다음달에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 대상으로 구현한 것을 실험해 볼 생각입니다. 회사에서도 정신나간 사람 취급받다가 한명은 설득했고 내일은 좀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날이 될것 같습니다.
코딩을 처음 접한건 저 역시 국민학교 시절 부터였구요, 학교서 배운 GW-BASIC 이 쓸데가 없어서 (?) C책을 세진컴퓨터랜드 가서 사와서 독학했던 기억이 납니다(그책 아직도 있네요 ㅋㅋ) 게임 좋아해서 현 직장 이전에 군대가기전 휴학하고 게임회사도 다니고 게임잡지에 글도 쓰고 게임대회도 나가고 해서 그런지 코딩교육도 제 머리속에서는 게임처럼 재미나게 배울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 하고 있는 코딩 교육은 Small Basic 을 배운다는데 왜 과거 GW-BASIC 배우던 시절 재탕이란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_+
좋은 글 내용 감사드립니다~
잉여의 정신으로 코딩 교육 플랫폼을 만드신다니 멋지십니다 🙂
저도 요즘들어 제가 써놓은 글에 범프받아서(ㅎㅎ) 이것저것 제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고 있는데요..
한가지 깨닫는것은..내 것을 만든다는게 정말로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기존에 회사에서 스펙받고 코딩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른 정신적인 고통이 있네요..
늦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습관처럼 해나가려고 생각합니다.
Prof. Kim's Daily Life에서 이 항목을 퍼감.
뿌리가 부실하면, 화려하게 피는 꽃은 화려하면 화려할 수록 일찍 병들고 아프고, 화려함을 잃을 수 밖에 없는데, 너무 화려한 꽃을 피려고 하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저도 코딩이 매우 일반적인 과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코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자에 관해서 의구심 이랄까, 걱정 되는 것이. 현재의 교육 제도를 유지하고 코딩을 가르치는 것이 과연 아이들에게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방과 후 학교라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 방법도, 코딩이라는 방과 후 과목을 더 공부해야만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큽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아이들이 공부 못하면 좋은 친구 못 만난다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 먼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댓글은 제가 달았습니다. 로그인을 안했네요 ㅠ.ㅠ)
아마도 어떤 커리큘럼, 목적을 가지고 가르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 배운것을 시험보는 방식으로 평가하는건 안될것 같습니다. 사실 평가하는 그런 과목이라기 보다는 체육시간 나가노는 것같은 그런 자세로 가르치면 좋을것 같구요..아이디어, 코딩에 포텐셜있는 아이들이 포텐을 터뜨린다면 그게 성공이지 베이직 해본 국민 숫자가 많아지는건 아무 의미도 없을거니까요..
21세기 초
최고의 생산력을 가진 집단이
크리에이티브도 의지도 없는 건 참 슬픈 일이죠… 🙂
그러네요..최고의 생산력을 가진 집단 한국인..
읽고 한줄 남깁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랫동안 하시는 개발자분들을 보면 좋아서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어린이들이 코딩을 좋아 할지는 의문이네요..
남학생들이 피아노 배우다가 때려 치듯이
그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국영상을 보니 아이들이 직접 rc카나 각종 로봇을 만들고
그 안에 로직을 집어넣어서 하더군요 10살정도밖에 안되보이는데 말이죠…
그런면에서 외국이 SW 선진국이라는 것을 느끼고 부러울 나름입니다 ^^;;
핑백: 아이디어 생각 안하기 | Human-Computer Symbiosis
핑백: [THOUGHT] “스타트업 아이디어” 생각 안하기 | beSUCCESS
글 잘 읽었습니다.
넘치는 열정, 야전생활에 단련된 육체, 막강 한 코딩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가졌지만, 문득, 비젼이 없다는 생각!
가슴에 꽂히는 비수가 되었네요.
제가 요즘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하는 것. 그림을 풀어낼 캔버스 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 아닌 절망으로 앞날이 캄캄해 지는 그런 시련(?) 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역시 말을 나눠야 말의 무게가 커진다는 말을 새삼느낍니다.
사실 저도 이렇게 생각을 말로 풀어 놓으니까 내가 쓴 글인데도 스스로 자극을 받습니다. 요즘은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하나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