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의 승리

창조란다.

창조경제가 화제다. 큰 누님께서 “앞으로 5년은 창조여..” 하신후 언론, 정치인, 석학들이 제각각 “이게 창조 맞나여?” 떠들어대니, 드디어 그분께서 몇마디 하셨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41815465078255). “창조”라고 말은 꺼냈는데, 막상 그 담에 할말이 없어서 많이 고민하셨을 그뿐께서 싸이의 젠틀맨이야말로 모범 창조라며 숟가락 슬쩍 얹어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빌 게이츠, 스티브잡스와 같은 창조적 인재를 “양성” 해야 한다는, “인재 양성론” 역시 일관되서 보기 좋다. 과거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었다면 지금은 잡스 키우기 5개년 계획을 세우려나 보다.

그분께서 소프트웨어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신 것은 나와 같은 일개 코더로서 참 황송한 일이다. 새 정부의 보호아래 높아진 코더의 존엄을 누리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사의 이 부분을 읽으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빡침을 억누를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그것에 대해서 정당하게 가치를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적재산권이 잘 보호되어야 하고 국내기업들한테도 당연히 로열티를 지불해야한다”며 “소중한 가치를 보호하고 인정해 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공짜? 해킹?

지적재산권, 로열티, 라이센스.. 아무래도 그분이 이쪽으로 관심을 가지신 듯 하다. 마음대로 복제 못하는 법을 만들어 코더의 밥 그릇을 보호해 주시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느낀다. 물론 나 역시 SW의 불법 복제로 얼마나 많은 코더들이 고통받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쌓인 버그리포트에 허덕이는 내가 굳이 이렇게 글질하는 이유는 법과 제도가 아니라, 오픈소스가 한국 SW의 근본적 해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거 오픈소스가 뭐요?” 라고 물으면 아마도 주변에서 이리 대답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공짜로 쓰자는 운동입니다. 소스를 공개해서 로열티도 없다네요. 리차드 스톨만이라고 극좌파 MIT 해커가 시작했는데, 지금은 리눅스라고 서버실에서 종종 쓴다고 합니다요…”. 일단, 뭐 “공짜”, “해커”, “좌파” 요 부분에서 불꽃 싸다구가 한대 날아오지 않을까?

슬프지만 이게 한국의 오픈소스 인식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오픈소스를 만들고, 작디 작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유지하던 KTH가 정리해고를 했다. 제법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같은 문화를 만들었고, 오픈소스 바닥에서 실력이 쟁쟁하던 사람을 많이 보유했던 회사다. 그런데 사장부터 날고 기던 개발자까지 모두  날려버리고는 이제 SI를 한단다. 작년에 나는 뉴욕의 잘나가는 스타트업 thefancy.com에서 아키텍트로 잠시 일했다. 내가 만나본 사람중 가장 천재같았던 미국인 창업자는 신기하게도 한국인들로 개발팀을 꾸몄다. 그가 꾸린 한국인 팀과 일해보니 이유를 알만했다. 정말 뛰어난 팀이었다. 그런데 그가 유별나게 공들이며 한국 개발자를 스카우트 하던 회사가 있다. 그게 KTH였다. 정말로 삼성같은 곳 출신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오로지 KTH 사람만 은밀히 접근해 뽑아왔다. 왜냐하면 거기에 보물들이 있었으니까…그런데 우리의 공적 기업인 KT는 오픈소스쟁이들 돈 못번다고 매몰차게 쫓아냈다.

제국과 문화

역사적으로 현재의 성공적인 실리콘밸리가 있기까지 두개의 가장 큰 SW 물줄기가 있다. 오픈소스 “해커” 파와 비공개소스 “머니”파 이렇게 나눌 수 있다. 그 시작은 해커파였고 큰 형님은 아래의 리차드 스톨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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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리차드 스톨먼 – 해커파 원조. 극진 좌파.

1970년대 MIT에서 서식하던 학부 새내기 몇몇은 연구용 메인프레임을, 운영체제나 게임등을 만들어보려 밤마다 해킹했고 그중 스톨먼님이 강력한 해킹실력을 선보였다. 그분은 강한 심성을 지니셔서 MIT에서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자 곧바로 해킹해 모든 유저에게 패스워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기도 하셨다. 사실 그들의 해킹은 파괴가 아니라 재미와 자유의 추구였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고 초기 SW의 발전에 핵심이었다. 이후 스톨먼은 오픈소스계의 완전 좌파 GNU를 조직하고 (우파는 Apache 재단), GPL이라 불리는 오픈소스 라이센스를 만들어 이후의 오픈소스 운동에 이론적, 법적 토대를 확립했다.

70년대 미 동부파를 스톨만님이 장악했다면 서부파에는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얼굴로는 절대 밀리지 않는 분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은 Homebrew Computer Club 이라는 직역하자면 “가내수공 컴퓨터 동호회”에서 처음만났다. 잡스가 비지니스로서 컴퓨터의 가능성을 보았다면 워즈니악은 컴퓨터 설계도와 소스를 공짜로 나누어주는 자비로운 해커였다. 워즈니악에겐 만드는 것뿐 아니라 그것을 공유하며 디자인에대해 신나게 떠드는 그 과정이 재미였다. 그래서 해커의 핵심은 파괴가 아니라 공유와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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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얼굴로 디버깅 하시는 워즈니악님

동네 동호회나 학교 연구실에서 신나게 해킹하던 세력에게 도전장을 던진이가 바로 빌게이츠다. 그가 짠 베이직 컴파일러 소스코드를 당연하게 자기들끼리 나누던 해커 세력에게, 하버드 범생 빌게이츠는 1976년 이런 도발적인 편지를 보낸다 (http://g-ecx.images-amazon.com/images/G/01/books/orly/GatesLetter.pdf). 그 중 한 부분을 번역하자면:

“너희들(해커) 왜 이러니? 너희 취미로 하는 녀석들 왜 소프트웨어를 훔치고 그러니? 너희들 하드웨어는 돈주고 사잖니? 근데 왜 소프트웨어는 공유하고 지랄이야?…좋은 말할때 아래 주소로 돈 보내세요.”

어쩌면 아버지가 부자 변호사였던 빌게이츠에게는 “지적재산권”이 당연한 권리였는지 모른다.

여기로부터 오픈소스 “해커”파와 비공개소스 “머니”파가 갈린다. 머니파에는 그후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등 거친놈들이 세력을 형성했고, 돈에 눈 뒤집히는 저널리즘은 동호회에서 소스코드나 나누어보는 너드들 커뮤니티보다는 빌게이츠와 래리 엘리슨의 불어나는 재산에 더 관심이 많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PC, 기업용 컴퓨터 시장이 가져다주는 돈이 “머니”파의 세력을 불렸다. 머니파는 결과적으로 돈의 제국을 만들었다.

그럼 오픈소스 해커파는 죽었는가? 절대로 아니다. 그들은 머니파에 대항해 돈 대신 넘쳐나는 잉여력과 시간으로 그들에 대항했다. 80년대 핀란드의 한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가 재미로 시작했던 리눅스가 윈도우즈에 대항했고, 역시 핀란드의 천재적 해커 몬티가 시작했던 MySQL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대항했다. 한 두 사람 천재적 해커의 지휘아래 전세계의 개미때같은 해커들이 일어섰다. 누가 돈 주는 일 아닌데도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해커에게 본능적으로 내재된 자유정신이 계속해서 해커파를 살아있게 했다. 오픈소스파는 결과적으로 SW문화를 일구었다.

승리자

자, 그럼 이쯤에서 과거를 정산해보자. 두 세력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했는가? 나는 오픈소스편이지만 과거만 돌아봤을때 머니파의 손을 들어주겠다. 솔직히 리눅스 데스크탑이 윈도우즈와 게임이 되는가? MySQL은 1조원에 팔린 반면 오라클은 여전히 150조원짜리의 회사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회상부”가 아닌 “미래창조부”라는 부서를 만들었으니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봐야한다. “머니” 제국과 “오픈소스” 문화의 싸움에서 현재 누가 이기고 있는가? 단언컨데 문화가 이기고 있다. 오픈소스 문화를 적극 활용한 곳이 구글, 페이스북등 2000년 이후의 인터넷 기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로 만들었고, 하둡과 같은 빅데이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최근 구글은 오픈소스 회사가 설령 자신의 아이디어를 복제하더라도 고소하지 않겠다는 맹세까지 했다. 구글은 오픈소스 진영의 날고 기는 해커들, 예를 들어 자바의 제임스 고슬링, 파이썬의 Guido van Rossum등을 영입해 오픈소스 문화 중심에 있고 싶어 한다. 구글의 회사가치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선것은 우연이 아니다. 문화가 이기는 것이다.

스타트업과 오픈소스

하지만 오픈소스 해커 문화가 진짜 꽃피우는 곳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다.  예를들어 github 이라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말그대로 “허브”가 되는 곳이 있다. 2012년 techcrunch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스타트업으로 뽑힌 곳이다. 오픈소스계의 영원한 아이돌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 커널을 관리하는 기존 툴이 엉망인 것에 너무 빡친 바람에 git이라는  소스관리 툴을 만든다. 그게 리누스에게 얼마나 깊은 빡침이었는지, 단 2주만에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고는 후에 “git 만드는게 제일 쉬웠어요” 라는 인터뷰로 나와같은 빠돌이를 지리게했다). github의 두 창업자들은 동네 프로그래밍 동호회(이것봐. 또 동호회다…)에서 만나 git을 인터넷 기반으로 확장하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각자 직업이 있는지라 주말마다 브런치 먹으면서 코딩을 하고 서비스를 런치했다.

2011년 기준 매일 4500(!)개의 오픈소스 프로젝이 github에서 생성된다. 현재 1조원 가치의 회사로 실리콘밸리의 “달링”으로 사랑받는다. 리누스가 단 2주만에 만든 툴이 1조원짜리 회사, 사실은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인터넷 스케일의 소스코드 저장소를 만들었다. 리누스가 github으로 돈을 벌었다고 들어본적이 없다. 어차피 재미와 빡침의 해소를 위해 코딩하는 사람이니까. 세상 어느곳에서 2주 재미로 코딩하고 1조원짜리 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그게 오픈소스 문화의 힘이다.

마무리

현재도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은 종종 꽤 쿨한 제품을 낸다. 예를들어 클라우드에서 Windows Azure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현지의 분위기는 “뒷방 저 노인네 아직도 뭐 깎고있네…”  이 수준이다. 그들을 추앙했던 저널리즘마저 이제는 제국에 등을 돌려버렸다. 현재는 오픈소스를 가장 강하게 등에 업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등이 IT를 이끌고 있다. 그들 역시 문화를 잘 활용한 것일뿐 문화 자체는 아니다. 다음 영웅이 출현하면 언젠가 그  신진 제국들 역시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절대로 죽지 않고 도도하게 흐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우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청기와집이나 언론 모두 죽어가는 제국을 우러러보며 모델로 삼으려할 뿐이다.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대빵께서 이야기한다. 나는 오픈소스 아닌 MS의 플랫폼에서 만드는 스타트업을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다. 그들의 기억은 슬프게도 여전히 MS나 오라클이 한국에 뿌리내린 제국 그 안에 갇혀있다. 액티브엑스로 보안을 통제해야 하고, ‘을’이 짜낸 윈도우즈 프로그램이 ‘갑’에게 제값 받게 해주는 법 제정, 그것이 그들의 틀이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핵심에 있는 오픈소스 해커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치더라도, github처럼 한두명 젊은이가 오픈소스로 몇조원짜리 회사를 일구었다는 성공신화라도 좀 누가 전했으면 싶다. 제국은 죽지만 문화는 산다.

언젠가 우리 큰분께서 해카톤(Hackathon) 이벤트에 납시어서 해킹에 열중하는 우리의 희망들에게 인자한 미소 한방 날려주는 날이 왔으면 하고 바래본다.

– 박상민 http://twitter.com/#!/sm_park

71 thoughts on “오픈소스의 승리

  1. RMS는 오픈소스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요. 많은 분들이 오픈소스와 자유 소프트웨어를 동일시 하시는데, FSF 입장에서 이 둘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 참고하시라고 몇 글자 남기고 갑니다.

    • 네 FSF (급진 좌파)에서는 Apache와 같이 상업적으로 오픈소스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죠. 하지만 여전히 GNU 툴, 라이브러리들은 오픈소스의 제일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결국 실용주의자 리누스 토발즈나 돈의 힘을 어느정도 입은 apache 재단이 오픈소스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RMS나 FSF이 추구한 이념보다는 서부의 “Fun”을 추구했던 사람들이 문화를 키웠죠..

  2. 페이스북, 구글이 오픈소스문화를 좋아하고 따르기 때문에 이렇게 성공한 것일까요.. 이들이 성공한게 오픈소스의 승리를 보여주는 사례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구글 페북은 MS처럼 돈을 쫓는 실력도 좋을뿐더러(머니파) 게다가 오픈소스도 자신들의 성공에 적극 잘 이용했다! 이정도가 좋을것 같아요..^^:;

    • 비지니스는 돈을 버는게 목적이니까 당연하겠죠. 다만 쮸커버그가 페이스북 상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날린 편지 제목이 “The hacker way” 라고 이야기했듯이 회사와 직원의 아이덴티티는 오픈소스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픈소스와 돈이 꼭 상극은 아닙니다. 꽤 잘 어울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일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이 없었겠죠..)

      • 저도 Changwon 님의 의견에 동감. 해커 정신이건, 해커 문화건이, 오픈소스 문화와 공통요소나 중복 요소가 많겠으나 완전 =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도..Open Innovation 지지자 이긴 합니다. ^^; 맛깔나게 잘 쓰신 글 잘 읽고 갑니다.

  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분이 한분만이라도 국회가 정부 장/차관 급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Of course! 제가 일하는 회사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입니다. OSS (Open source software) -> FOSS (Free and Open source software) 이렇게 구분을 짓기도 합니다.

  4. 오타 제보합니다.
    구글의 회사가치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선것은 우연히 아니다. 문화가 이기는 것이다.
    우연히 -> 우연이
    글 잘 읽고 갑니다.

  5. 말씀하신대로 오픈소스를 그저 라이센스라고 생각하기 보다, 오픈소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문화로 바라보는게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여러 오픈소스 라이센스들 탄생시킨 것은 본문에서 말씀하신 “해커”문화 이니까요.
    (긱력이 국력!) 🙂

    • 오픈소스 안에서도 라이센스 따라서 사실 문화가 많이 갈립니다. GPL쪽은 굉장히 순수성을 강조하고, Apache나 MIT쪽 라이센스 쓰는 쪽은 사실 비지니스 목적이 강합니다. 동부파 서부파라 할만하죠..긱력=국력. 좋은 표현이네요! 🙂

  6. 저도 혼자 킥킥대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옆에 있던 딸래미에게 워즈니악 사진 보여주고 같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7. 억울하옵니다… AWS를 쓰는 스타트업은 괜찮고 Azure 쓰는 스타트업은 글렀다는 말씀인가요? 저는 Azure에 리눅스VM+SpringFramework로 서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 원래 서비스를 KT U-cloud에서 했었는데 마이그레이션 한거고요. 선택지인 AWS/Azure 중에선 Azure가 거의 모든 면에서 낫다고 판단했습니다(실제로 다양한 지표로 증명되어 있지요). Azure는 IaaS만으로도 훌륭해서 리눅스를 돌리는게 이상하지 않아요…

        Azure에 왜 MS꺼가 아닌걸 돌리냐고 하시면 모르시는 소리!! 정작 Azure는 MS자체 솔루션에 많이 기대어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픈소스 구성이 거의 다에다가 관련 서비스도 다 GitHub으로 배포합니다.

        가격, 퍼포먼스, 관리편의(관리포털 들어가보면 그야말로 안구정화입니다), 호환성. what else? ㅎㅎ

      • 만족하신다니 그보다 좋은게 없겠네요 🙂 다만 전 이쪽 업계에 있다보니 언론이나 어플하는 사람들이 철저하게 azure 무시하는것을 많이봅니다. 2009년에 오픈했는데도, 겨우 2012년에 베타형태로 나온 구글 gce 가 아마존의 유일한 경쟁자다라고 이미 평가하거든요. 기술적으로는 azure가 딱히 모자른 부분이 없지만..암튼 그래서 좀 안됐단 느낌도 듭니다 🙂

      • 아 그리고 혹 KT 유클라우드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저희 경쟁사 cloudstack것을 사다 커스터마이징 한것인데…

      • GCE는 scalable 테스트에서 클라우드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던데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니 몇 개월 지난 지금은 또 모르겠네요. KT u-cloud는 “그냥 좀 더 통계를 잘 보여주는 호스팅”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거 같아요. 기술문서도 ‘이래서 내가 쓰겠나?’ 싶은 pdf만 덜렁 있는데…그 서비스가 실제로 좋을진 몰라도 KT차원에서 제공하는 리소스 자체가 후달린다는 느낌이 더 크네요.

        Azure가 작년까진 별로가 맞는데 올해부터는 뭔가 엣지가 장난없네요.

  8. 프린터 회사들이 프린터를 염가에 파는대신 잉크 카트리지를 주수입원으로 삼은 것과 같이,
    많은수의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비슷한 맥락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했을뿐
    일부 극좌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선사업으로 연명하고있지는 않을거라 생각해요.
    안드로이드 역시 자사 제품의 유통처로써 이용됨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고있지요.
    안드로이드앱에 부착되는 광고의 많은수는 애드센스 아닌가요?
    사내 개발진의 개발스킬 향상 및 자의식 함양등의 비금전적인 효용을 얻기위한 일종의 투자다라고 볼 수 있는 경우도 많구요.
    아무튼 오픈소스를 이용해서도 이런 돈과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라는 마인드가 널리 확산되면
    소비자든 개발자든 투자자든 경영자든 서로가 윈윈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 아주 정확한 포인트입니다. 제가 일하는 스타트업도 오픈소스를 만들고, 회사의 거의 모든 비지니스 플랜을 외부에 다 공개합니다. 그러면서도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오픈소스가 돈을 혐오한다거나 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둘은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다만 독점과 폐쇄와 같은 기존 방식의 비지니스를 하던 “제국”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9. 일단 한국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토양이 강하게 형성되어있고, 그런만큼, 뻘짓거리와 딴짓거리를 백안시하기때문에 한국에서 스타트업같은 시도는 시작부터 실패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겁니다. 저 점을 기성세대가 바꿔주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패기”를 미끼삼아서 그들이 뚫어낸 길을 따라 단물만 빨아먹는 집단이라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거고요.

    • ㅠㅠ 맞는 지적이십니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에 돈을 대는 VC회사들이 그들만의 시스템을 형성해서 스타트업 한두개 실패한다고 크게 개념치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곳 문화(어쩜 서양 전통인지도)가 돈있는 사람이 새로운거 해보려는 사람에게 돈 대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옛날에 과학, 예술 하던 사람에게 돈 대주던 영주, 부자가 있었던 것 처럼 말이죠. 수백년 쌓인 전통을 우리가 순간에 만들진 못하겠지만 노력은 해야합니다..

  10. 재밋네요~ 잘 읽었습니다.
    제가 리눅스를 처음 접한 2003년도 즈음에도 오픈소스에 대해서 이야기는 많았지만
    사실 ‘오픈’ 소스라고 해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걸 어디에다가 써먹어야 할지 어떤 식으로 응용해서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즈음에는 취업을 해야 했구요~

    취업해서는 그 회사의 업무 배우기 바빴구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 보려 할 때 즈음에는
    시간과 비용을 따져봤을 때 에라이 그냥 하던거로 하자 머 이런 식이구요.^^;;

    항상 부딪치는 것이 사용자들은 지금 시스템에도 잘 적응하고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거 만들어서 오픈하는 것은 좋은데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설득해야하고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죠.
    더군다나 그 새로운 시스템에 버그라도 있는 순간엔~ OMG~

    IT를 부업으로 할만한 돈많은 석유부자를 찾아야 할까요?^^

    • 솔직히 오픈소스쪽에 발 들여놓은 경험 없으시면 쉽지 않습니다…저 역시 3년 이상 오픈소스 업체에서 일하지만 파고 파도 이쪽 세계의 지식, 문화가 깊습니다. 데비안 파, 우분투 파, 레드헷파 등등에 랭귀지까지 곱해지면 정말 복잡합니다.

      하지만 일단 개념이 서고, 기술에 적응되면 다신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못하실 겁니다. 그만큼 편리하고 커뮤니티가 큽니다. 한국에도 오픈소스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경쟁력있는 시기가 곧 올거라 믿습니다.

  11. 후아~ 느무느무 오랜만에 보는 상민님의 블로그 짜아응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컴퓨터 사이언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정말 다각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내요.
    앞으로도 잼고 유익한 글 부탁합니다 ^^

  12. 친구 추천으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핀란드 Linus가 공부한 대학 캠퍼스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경영대학입니다) 본고장답게 학생 컴퓨터 시설에 OS X, Windows 뿐만아니라, Linux 전용실까지 크게 만들어져있는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 벤처회사와 전형적인 SI업체를 경험한 지인을 통해 들은 바입니다만, 아직 한국의 대부분의 기업이 오픈소스를 경계하고, 위험요소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물론 삼성도 안드로이드 플랫폼 받아들이고, Tizen OS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오픈소스 커밋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결정권자들의 태도와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공짜 catering에 준수한 경제적 보상을 받는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의 현실과는 상극이죠…

    핀란드는 일정 수준이상의 개인 수입마저 정부에서 공개하는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개방된 문화가, 리눅스 탄생에도 나름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linus가 저번에 이곳에 상받으러 와서 리눅스 생태계가 성공한 것은 개발자들의 이기심때문이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지만요…)

    • 오픈소스를 비지니스에 활용안해본 회사들은 사실 경계심이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사회주의를 경계하는 것 비슷하게요.
      하지만 역사적으론 오픈소스가 아닌 것이 사실은 변종이었고 오픈소스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죠..현재는 오픈소스와 비지니스와 제대로 결합해서 오픈소스 안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큽니다. 핀란드 얘기는 marten에게 많이 듣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듯 하면서도 많이 비슷하고, 리눅스, mysql, 요즘 게임회사들을 성공시키는것 보면 우리가 모델로 삼을 부분이 있지않나 생각되네요…

  13. 오픈소스에 여러가지 도움을 받고 살고 있는 30대 프로그래머 입니다.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

    한국에서 오픈소스에 투자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힘든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 라는 것 , 정말 이게 공짜라고 생각 하시는 분도 많구요. 사실은 공짜가 아니고, 그걸 도입하는 곳의 프로그래머들도 해당 기술에 이해도가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리스크를 함께 가져가는 대
    도 , 그거 공짜잖아? 라는 마인드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봅니다. 그럴때마다 힘이 빠집니다.
    이 흐름도 언젠가는 바뀌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버그 리포트 정도가 전부지만, 언젠가는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기를 꿈꾸며 즐겁게 일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꿈을 현실로 끌어내릴 날이 오겠지요.

    앞으로도 좋은글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한국도 금방 오픈소스가 대세가 될거라 믿습니다. 미국 경우엔 현재는 오픈소스 도입하지 않는 곳을 찾기 거의 힘듭니다. 저희처럼 오픈소스를 만드는 곳도 많지만 기존 회사들 대부분 오픈소스 도입하고 그 문화에 적응하는것에 큰 공을 들이고 있죠. 요즘엔 그게 심해져서 it에서 점점 설곳없는 회사들 (hp, dell, rackspace)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오픈소스하는 경우도 많고요. 곧 한국도 시작되리라 생각합니다.

  14. 한국SW업계도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 반드시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15. 핑백: 4.23 Link For One at 새로운 희망을 쓰다

  16. 매우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http://www.bloter.net/archives/155765<-이건 제가 블로터에 기고한 글인데 여기서 쓴 착취적/포용적 제도의 프레임에서 보면 사실 오픈소스가 훨씬 더 포용적 프레임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게 왜 이후 큰 누님이 그렇게 꿈꾸시는 창조와 혁신에 왜 도움이 됐는 지도 잘 이해가 되죠.

    그리고 정확히 말씀하신 대로 오픈소스는 직접적 경제적 보상이 되지 않아도 재미나 혹은 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키워주기 때문에 긱력 자본 축적(?)에도 도움이 됩니다.

    큰 누님이 가끔 쉬는 시간에 MMORPG도 좀 하시고, 판타지 소설도 좀 읽어보시고, 가끔 좀 대체로 말이 솔직해서 부담스럽긴 하시겠지만 오픈소스 개발자도 만나보시면 좋겠는데… 그건 정말 판타지겠죠. 주변 보좌관 중에라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어쩌면 오픈소스는 생활 스포츠 같은 느낌입니다. 국가대표로 뛸 재능이 많이 나오려면 생활속에서 운동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야 하니까요. 그런 오픈소스 문화가 저변에 깔리게 되면 개발자들 자신도 훨씬 자유롭고 즐겁게 일할거고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혁신이 생겨날거고요. 윗사람들이 당장 money에만 신경쓰지 말고 국가 전체에 쌓이는 wealth에 대해 좀 고려했으면 좋겠네요 🙂

      • 네. 정확합니다. 학술적 jargon으로 설명하면 production과 distribution간의 관계를 봐줘야 되는 건데 소위 말하는 산업진흥과 국민복지 향상간에 연결성을 못보는 게 전 늘 아쉽습니다. 학술적으로는 이미 이건 established literature가 되가고 있거든요… (물론 아직도 해결해야 할 puzzle이 많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발자가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건 개발자 환경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픈소스말고도 ‘오픈’들어가는 것 중에 잘 안 되는 게 국내엔 참 많죠… 그렇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중에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장기적으론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17. 핑백: 해커의 핵심은 파괴가 아니라 공유와 재미 | curious cat

  18. 사실 전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든 ms계열로만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최근 동영상 관련 일로 몇몇의 오픈소스를 사용하면서 인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Ffmpeg은 DirectShow보다 강력했고,
    SDL은 편했으며,
    Poco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주더군요~
    그러면서 OpenSource 관련 정보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어느날 들었던 생각이 국내에서 이런 OpenSource 프로젝트가 거의 없다는데 생각이 미치네요…
    실력이 모자른 것도 아닌데…
    주변을 둘러보니 자기 일에 치여살고 생활에 치여 살고…
    오픈소스가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노하우를 Open할 여유조차도 없어 보이네요~
    뭔가 잘 봤다고 댓글을 남기려다 보니 쓸데 없는 몇마디 주절주절 했네요…
    아무튼 재밌고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 한국 사회에 말씀하신대로 좀 오픈소스할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 그게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생기는 방법이죠. 지금도 여러분 활동하시는데 그 분들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회사도 없고 정책도 없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19. 오픈소스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에 공감합니다. 정부차원에서 할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KTH나 스타트업에서 하기 힘든 비영리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는게 어떨까하네요. 물론 지금도 자금 지원은 여러가지 있지만, 항상 벤처기업으로 사업성을 염두에 두니까 오픈소스랑은 관계가 없는 것 같네요. 만일, kick-starter방식으로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동감하는 프로젝트에 투자금 100% matching을 해준다거나 하면 어떨지 한번 상상해 봤습니다.

    •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는건 현실적으로도 어렵지만 왠지 오픈소스의 속성과 동떨어진 느낌이라서요. 제 생각에 제일 시급한건 기존 관료말고 오픈소스를 이해하는 사람, 코드도 해본 사람들이 정책에 좀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우선은 정부 프로젝에 오픈소스화 하는 회사들에 가산점 부여한다든지 하는 그런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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